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 -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 발간 기금 사업 선정
김경순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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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저녁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추억 속으로 떠난 여행

부모님 세대의 추억에 더 가까울 수도 있는 충북 음성의 이야기는 어릴 쩍,

방학 내내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시골만의 특징인 느리게 가는 시간과 여유로움들이 그당시의 어린 나에겐 재미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엄청나게 지루하고 힘들었던 시간이였다.

성인이 되고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느리게 흘러갔던 그 때 시간들과 여유로움이 주는 마음의 평안함과 안정감을 다시 느껴보고 싶을 뿐이다.

청북 음성 이야기는 사람 사는 향기를 느끼게 해준다.

시골 특유의 인정 넘치는 그 때 그 시절 사람 사는 모습들이,

요즘은 느껴 볼 수 없는 따뜻한 그 무언가가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충북 음성이란 곳을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단 생각마저 들정도로 이 책이 주는 묘한 엄마품같은 따뜻한 느낌은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음성이란 곳은 어떤 곳일까?

이전의 모습들은 서서히 지워지고 하나둘씩 새로워지고 있는 모습들을 바라보는 그 느낌은 또 어떤 느낌일까?

시골보다는 도시가 좋다며 늘 떠들어 대던 내가,

지금은 그 어릴쩍 시골에서 놀던 그 시간들이 왜 그립게만 느껴지는 걸까.

시골에서만 타볼 수 있는 덜컹덜컹 딱딱한 경운기 뒷자리가 왜 그렇게 생각나는 걸까.

집 밖에만 나오면 동네 어르신들이 다들 우리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처럼 다정하게 인사해주고 나의 끼니를 걱정해주던 그 시간들을 그때는 그 소중함을 왜 느끼지 못했던 걸까.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제대로 다녀오게 해준 <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

바쁜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벗어나고플때,

이런게 정말 사람 사는 모습인거지 하며 읽게 되는 따뜻한 감성이 생겨나는 순간

모래시계의 모래들이 위에서 아래로 전부 떨어질 때까지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잔잔한 성취감 같은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책

그 때 그 시절,

독자들을 추억 속으로 떠나보내는게 목표였다면 정말 제대로 성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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