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바바라 포어자머 지음, 박은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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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 우울증' 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 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며칠전 뉴스에서도 2~30대의 청년들이 집밖을 나오지 않고 집에서만 무기력하게 몇년, 길게는 몇십년 동안 그렇게 세월을 보낸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우울증을 걸리는 사람들은 멘탈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생각 했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왜 그렇게 사람들은 나약한 걸까' 라고 생각 했다.

 

30여년 간 우울증을 관통하며써 내려간 내밀한 고백이라는 <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를 읽으며, 내가 생각 했던것 만큼 우울증은 가볍게 생각할 증상이 전혀 아니였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법한 우울증의 실제 내면을 드려다 봄으로써,

우울증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했던것 같은 느낌이였다.

 

결코 가볍지도, 쉽게 읽어지지 않는 우울증이라는 무서운 존재가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톡톡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많이 무겁고 답답했다.

내 마음속에 커다란 코끼리 한마리가 들어 있는 기분.

 

'약물은 나쁜 것이다. 그 이름에 정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더더욱 나쁘다. 약물은 사람을 중독시키고 성격을 바꾸고 사람을 좀비로 만든다.' -p.118 본문 중

 

이 문장이 특히 와닿았던 것 같다.

사실 가끔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들이 종종 있을 때

흘리는 말로 '나.. 우울증인가?' 라며 툭툭 내뱉었던 말들이.

 

병원진료 한번 받아 볼까 하면서도 '정신' 이 들어간 병원이나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행여 그래야 한다면 사회에서 날 어떻게 바라볼까? 라고 생각 했던 순간들이.

저 문장에 다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상담 받기를 거부하고,

그렇게 방치하는 상황들이 생겨나고 최악의 상황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밖에 나가서 사람들 붐비는 그 틈에서 같이 웃고 즐기다 보면,

우울증도 금새 회복 될 거야.

그랬다. 나는 너무 무지했다.

그냥 내 삶에 활기가 없어서 잠깐 찾아오는게 우울증 같은거라고.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위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결코 가볍지 않은 우울증이라는 증세를,

괜히 아는 척하며 어줍짢은 위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많이 배우고 공감하며,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는 감정에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쩌면 우울증은 아주 크고 커다란 물풍선 같다.

조심스럽게 잘 가지고 있으면 아무 문제 없지만,

조심스럽게 다뤄주지 않으면 언젠간 퍽 하고 물을 뿜어내며 터져버린다는 것을.

 

우울증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물풍선 같은 우울증을 섬세하게 잘 어루고 달래서,

물풍선의 크기가 서서히 작아질 수 있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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