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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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정신으론 이 소설책을 끝까지 읽을 수 없을 것 만 같았다.


재미있는 책은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리고 뿌듯 해 했는데, <베러티>는 강력하게 이끄는 몰입력이 내 몸과 마음을 앗아가버렸고, 기가 빨리는 느낌이 들어 단숨에 읽어버리기가 힘들었다.


인물들의 심리전과 생생하게 묘사된 상황들이 마치 미지의 세계로 나를 끌어들여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것만 같았다.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제러미라는 이 남자는 왜 이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걸까.

내가 베러티였다면.

내가 로웬이였다면.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러티가 악인의 시점에서 쓴 책들은,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느낌인걸까.


베스트셀러 작가의 남편으로 산다는건 어떤기분일까.

책속의 세상과 현실의 중간에서 혼돈이 올 것만 같은 무서운 기분.

베러티를 읽으며, 중간 중간 느꼈던 혼돈 속에 있는 나.


삼각 관계 인듯, 아닌 듯 이 오묘한 상황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때론 소름끼치게 때론 가슴쓰리게 다가왔다.


화가 났다가 미소가 지어졌다.

마치 내 감정을 내가 통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듯.

세미 코마 상태처럼.


이 소설을 쓴 작가의 필력은 실로 정말 대단했다.


독자의 정신과 몸 상태를 순식간에 앗아갈 정도로 몰입할 수 밖에 없는 필력 덕분에 몇번이고 오르내리는 심박수 덕분에 잠깐 책을 덮고 눈을 감으며 휴식 할 시간이 필요했다.


끝으로 갈수록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와 공포와 연민들.


그리고 이 모든게 진실일까 거짓일까 하는 의문들.


깊은 여운과 함께 머리속은 멍해지고.

알콜 없이 이 책을 그냥 덮고 끝내기에는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


올해 읽은 소설책 중 단연코 1등이라 말하고 싶다.

반전에 반전들이 독자를 한눈 팔 수 없게 만드는 각성제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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