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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평점 :
제목 그대로 어메이징 브루클린의 세계에 흠뻑 빠져버렸다.
대략 500페이지 정도 되는 약간의 벽돌 느낌(?)의 책의 두께에,
책을 펼치기가 조금 거부감은 느낄 수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초반부는 약간의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정도?
중반부 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백인과 유색인종에서 생겨나는 여러가지 차별대우
한쪽으로만 치우친 편파적인 사람들의 군중 심리들.
---------->p.245
<자신이 유대인임을 잊은 유대인과 자신이 인간임을 잊은 백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막강한 힘을 가지고 뉴욕에 모여든 것이다>
----------->p.379
<당신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있었고 , 당신은 작은 아이였어.
당신 아버지가 톱을 밀었다 당길 때마다 당신은 헝겊 인형처럼 앞뒤로 왔다 갔다 했어.
그렇게 열심히 나무를 자르고 있었지.
(...)
당신은 그 때 좀 지쳤던가봐. 앞으로 뒤로 톱에 끌려다니다시피 하더니 나가떨어지더라고.
술에 취한 당신 아버지가 톱을 놓고 달려가서 한 손으로 당신을 일으켜 세우더라.
그러고는 딱 두 마디를 하더군
" 톱질을 계속해라"
그때 분명히 알았어. 우리가 백인들 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대했는지.
그들의 잔혹함과 허위, 서로에게 하는 거짓말.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새에 그 많은 것들이 우리에게 이식되어 있었다는 것도.>
헤티가 스포츠코트의 어린시절 그 모습을 회상하며 얘기하는 장면은 가슴이 내려 앉은 듯 무겁고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이 였다.
강인하고 독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유색인종의 선택받지 못한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따뜻하고 선한 마음들.
그들의 억울함을 누가 이해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 옛날 그 시절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인종차별로 인한 묻지마 폭행같은 사건들이 뉴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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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파이브엔즈 교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 작은 교회에서 만나는 형제, 자매들.
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마약상과 조직폭력범들도 조화롭지 않은 듯 어울려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또 하나를 배우게 된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 속에서도 한줄기 빛이 내려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들 각자만의 사연과 매력들을 가지고 있어서
스포츠코트를 중심으로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져 나갈 때마다
점점 그 모든 사건과 상황들이 이해가 되면서 마음이 경건해진다는 느낌이 였다.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아픈 역사를 풍자한 이야기.
아직도 곳곳에서 충분히 발생 할 수 있는 일들이기에
마냥 재밌게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은 아니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