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김우석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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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뼈가 부러지기 보다 모퉁이에 부딪혀

멍이 드는 일이 많듯

살다 보면 별거 아닌 일에

우리는 자주 아픔을 느낀다.

p.55

 

 

모처럼 일주일이란 휴가를 보내는 중이다.

휴가 첫날은 신나게 계곡으로 떠났다.

새벽일찍 출발하려 했지만 흐린 날씨 탓에 일정을 취소하고 뒹굴거리다, 해가뜨는걸 보고

부랴 부랴 늦은 출발이였다.

 

 

때마침 읽을 수 있는 책이 딱 한권 있었다.

"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듯 궁금하게 만들었다.

 

 

여행을 출발하기전 나는, 이번 휴가는 알차게 보내야지 다짐하는 내 자신이

뿌듯하고 좋았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는 그런 모습들이 마음에 들었다.

 

 

막상 여행지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벌써부터 힘들고 지쳤다.

 

뜨거운 태양과 무거운 짐들.

텐트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와야지 했던 내가,

어느새 물속에 들어가서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순간 이런 내가 싫었다.

 

 

계획했던 대로 하지 못한것만 같은 일정.

뭔가 느슨한 하루를 보낸 것 같은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결과적으로는 기분좋게 마무리 했지만^^

 

 

시동을 걸고 과감히 핸들을 돌려라.

혼자여도 괜찮다.

모두가 같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p.143

 

 

SNS를 보며 남들은 다들 이것저것 새로운것도 많이 경험 해보고

인생을 정말 바쁘고 즐겁게 사는구나, 생각하며

한편으로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라고 속으로 되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의식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

그냥 자연스럽게 내 일상을 남기기 위해 시작한 SNS는

어느덧 많이 늘어난 팔로워 수에 '좋아요 '를 의식하고 있었다.

 

 

매번 책을 읽으면서 다짐하건만

쉽사리 변하지 않는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가면을 벗겨내지 못하고 있었다.

 

 

난 마이 웨이가 되.

난 인관관계에 연연하지 않아.

나는 나니깐.

혼자여도 외로움을 타지 않아.

지금이 좋아.

 

 

그런 내가 어느순간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날도 있고,

가끔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백색소음처럼 그리울 때가 있다.

 

 

하루하루가 똑같아서 지루하고 새로운걸 해보고 싶다 말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단하루도 나에게 똑같은 날은 없었던것 같다.

 

 

그날의 기분, 생각 , 먹고싶은 음식들까지도.

 

 

일에서 벗어나,

계획하지 않은 오늘을 보내며, 읽은 이 책은

지친 일상의 비상구가 되어주었다.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불안해 하는 자신을 불안해하지 않는다.

걱정이 많은 자신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느낄 감정들에 사사로이

이유를 붙이지 않는다.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흔들린다.

숲을 보기 위해 나무가 흔들리는 것처럼,

나무를 보기 위해 잎이 흔들리는 것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과 잘 살고 싶은 마음도 흔들린다.

먼 곳을 보라고 가까운 지금이 흔들린다.

p.161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것도,

타인의 고민거리를 편견없이 들어주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깨닫는 요즘

 

 

어찌보면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깨달음과 위로와 격려를 불어 넣어주고 있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나도 모르게 인생 상담을 받고 있는 기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시간이 천천히 흘러 흘러 가길.

들고만 있어도 마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만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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