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직원 박민준 - Question Unanswered
경지운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What do you want?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 민준은

'세상 다수를 등지고 소수가 지향하는 길을 갈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없었다.

또한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느냐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답할 수 없었다.

 p.306 ]

이 질문에 제대로 답 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

.

공항안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민준의 개인 일상들이 친근하면서도 새로웠다.

거기다 민준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범직원.

반듯하고 실수 없이 일 잘하고 거절도 하지않는 착한직원.

모든 사람들이 민준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은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모르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뭔가 애매모호한 이런 기분.

그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민준의 고민들.


그런 그의 모습들이 사회 초년생이였던 과거의 내 모습과 사뭇 비슷한 점들이 많아서 더 몰입 할 수 있었다.

항상 일등으로 출근하고, 동료들이 부탁하는 일이 있으면 거절하지 못하고 무조건 예스.

잘 웃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여서 성격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그때의 내 이미지는 모범 직원. 

그래서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간혹 진짜 하기 싫은 일이거나,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는 이미지 때문에 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도 생기곤 했다.


남들이 봤을 땐 모범직원이란 이미지가 부러울진 몰라도, 이런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본인이라면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

남들 시선 때문에.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 할 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오늘 따라 쟤 왜 저래? 무슨일 있는 거야?' 뒷말이 나올까봐 하기싫어도 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날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게 되었고, 내 삶자체가 지겨워졌다.

바보같은 내 자신이 싫었고 미웠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인가 생각 해보며, 삶의 방향을 틀게 되었다. 

다행이도 그때와는 또다른 나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좋다.

.

.

민준의 이야기도 그렇게 그냥 무난하게 큰 변화 없이 끝나는 줄 알았건만,

직장 선배 연희의 이야기는 명치를 훅 치고 들어오듯 아팠다.

남들이 봤을 땐 정말 성격 좋고 밝은 사람이였는데, 그녀가 심각한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었단 사실.

미처 남들에게 다 털어 놓지 못한 속마음을 가슴 깊숙히 숨겨두고, 그녀는 떠나갔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지 본인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겠지만, 

연희가 민준한테 연락을 했을 때 민준이 다른 선배와 약속만 없었더라면,

연희선배를 만낫더라면 그녀는 지금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까?

겉으로는 밝고 쾌활하게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 속은 아픔이 많거나 외로운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걸.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

그래서 더욱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내용.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뭍고 싶내요.


What do you wan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