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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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곳이 누군가에게는 아늑한 곳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별의미 없이 잠만 자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나에게 집은 20살 때 부터 꼭 필요한 곳이였다.
집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집,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그렇게 그 꿈을 10년만에 이루었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오로지 나만의 공간.
내 성향과 내 취향에 맞게 하나하나 발품 팔아 인테리어를 하고 구석구석 청소를 하며 나만의 공간을 꾸몄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동생과 한 방을 같이 사용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작은집에서 큰집으로, 조금 더 큰집으로 여러번 이사를 하고 각자의 방이 생겼다.
한 지붕아래 같이 살지만 가족들 모두 각자 만의 공간에서 생활패턴은 다 달랐다.

 

책 속에는 저자의 어머니의 공간이 별도로 없었는데,
우리집은 반대다.
아빠 방은 따로 없었다.
부부침실 외 아빠의 공간은 거실이였으니깐.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아빠들도 본인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소릴 들었다.

다 큰 딸들에게 방을 하나씩 다 내어주고 거실 쇼파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아빠 모습을 보면 가끔 미안하기도 했다.

 

어릴 땐 몰랐는데 어느순간 다 큰 딸들이 있으니 아빠도 조금은 불편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게 지내다가 딸 들이 독립을 하니 제일 먼저 아빠만의 공간을 만드셨다.

하나 하나 딸들의 흔적을 치우고 엄마, 아빠만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런 집이라는 공간이 각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어떤 공간에 어떻게 꾸며놓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고 그 사람의 행동과 생각 또한 변화할 수 있다는걸 독립과 함께 직접 경험해보니,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라는 타이틀이 새삼 정감 간다.

 

공간은 생각과 비례한다는 말이 문득 떠 오르기도 했다.

 

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저자의 삶을 엿보면서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이 솟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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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집이란 어떤의미일까?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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