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에게 - 아프지만 잊고 싶지 않아서 쓴 우울한 날들의 기록
김현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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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많이 되는 책.


장녀라는 이유만으로. 모범을 보여야만 한다는 이유로, 그 어린 꼬맹이 시절부터 엄격하게 가정교육을 받아 애어른이란 소리를 듣고 자랐기에.


사소한 실수에도 호되게 혼나고.

그 무서웠던 아빠의 눈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할 수 있는 라떼이야기지만

그 당시에는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짐이였다.


그렇게 엄한 집안 분위기에서 성장한 나에게도

막 스무살이 되던 해 잠깐 동안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그땐 내가 우울증인줄도 몰랐다.


최근에서야 책을 읽으면서 "그땐 우울증이였구나." 라고 생각이 들 뿐이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병원이라도 가 볼 걸.


혼자 감당하려고 마음속 깊이깊이 묻어 뒀는데.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 기분이 문득 떠오르는 날이면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단 생각도 든다.


서러운 감정을 어딘가에 풀지도 못하고 혼자 삭이다가 문득, "내가 죽어 없어지면 다 해결되겠지?" 라고 생각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자살도 용기가 있어야 가능했기에.

자존감도 바닥이고, 감정표현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성적인 나에겐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다행이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지금은 자존감도 높아졌고 살아야 할 이유가 많아졌기에 인생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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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기억속에서 잠깐 잊혀졌던 아픈추억이 되살아나면서 몸과 마음이 찌릿찌릿 반응을 보였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으면 힘내라는 말한마디보다, 그냥 그저 그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묵묵히 들어주는 것.

그게 정말 큰 힘이라는 걸 알기에.


공감가는 글과 상처와 슬픔이 묻어나는 그림이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우울이란 나쁜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꿋꿋하게 잘 버티고 이겨내서 당당히 일어 설 수 있길 바란다.


살아가는데 행복을 느끼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날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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