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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길고 바빴던 일주일이 훅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조용히 사막여행을 떠나고 왔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사막이라는 말.
여러의미에서 참 많이 공감한다.
넓디넓은 사막 한 가운데 누워보는 기분은 어떤기분일까.
사막에서 짐을 싣고 나르는 낙타의 심정은 어떤심정일까.
속눈썹이 짙고 긴 낙타의 눈을 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사람들의 이기심에.
새끼낙타를 사막어딘가에 묻어놓고 길을 떠났다가 새끼를 찾기위해 이정표도 없는 사막길을 정확하게 찾아서 되돌아 오는 어미 낙타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고 고통스러울까.
사막여행이 생각했던 것 만큼 즐겁지는 않았다.
왠지모를 아픔과 공허함과 애처로움과 슬픔이 함께여서.
그래도 끝까지 여행할 수 있었던건
넓디넓은 사막의 묘한 매력이 있기에.
낙타의 모정애에 감탄했기에.
먼지같이 고운 사막모래를 상상으로 만져볼 수 있었기에.
생각하고 상상하며 천천히 음미고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 한 가운데서 까만 밤하늘과 별과 바람을 느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사막 한 가운데서 읽어 볼 수 있는 날이 다가온다면.
꼭 그런날이 오길 바라며.
오늘 나의 버킷리스트에 추가 되었다.
추가 된 목록이 언젠간 지워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