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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마음이 모두 소진되어 오늘은 이만 쉽니다
홍환 지음 / 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제목부터가 나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요즘 내마음이 그렇기에.
바쁜하루를 보내고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면서 문득 드는생각.
이젠 좀 쉬고 싶다..
출퇴근길에 잠깐씩 하는 독서는 나에게 하루를 견딜 수 있게 힘을주는 비타민과도 같다.
그런존재이기에, 가끔 책 배송이 늦어져 책이 없어 빈손으로 출근하는 날이면 출근길, 퇴근길, 하루종일 뭔가 빠트린 기분이 들고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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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환 작가의 젊었을 적 삶은 어렵고 힘든시기를 보냈지만,
이렇게 훗날 한편한편 그의 삶이 쓰여진 책으로 읽으니,
가슴아픈 사연도 있고, 피식 웃을 수 있는 사연도 있고,
육성으로 터트리며 웃을 수 있는 사연도 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삶을 읽으며, 문득 나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회상에 젖게 된다.
단편적인 예로 어릴적 생일축하노래를 '왜 태어났니'라고 생일인 친구에게 불러주었던 일.
그땐 그게 웃기고 재밌어서, 유행이여서 깔깔거리며 신나게 불렀었는데..
작가는 책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잔인한가사가 아닐 수 없다고"
그러고 보니, 그렇네.
태어나서 가장행복한날을 보내는 생일주인공한테,
왜 태어났니 라니..ㅎ
책속의 사연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고,
다른 잡생각을 지워줬다.
비로소 난, 잠깐이나마 마음이 평온해지는 휴식시간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