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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평점 :
<진짜가 보고싶다면 몽골로 가라>
<그 해, 몽골>은 몽골 여행을 두 번 다녀온 신미영 작가의 여행에세이다. 세련된 유럽도 아니요, 만만한 동남아도 아니요, 편안한 호캉스도 아니요, 그 어떤것도 할 수 없는 '좀 빡센'여행지인 몽골에 여행을, 그것도 두 번이나 다녀온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했다.
몽골의 자연과 볼거리, 명소는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있으니까" 굳이 <아아>니 <오오><역시>라는 감탄사나 "여기는 진짜 무조건 와야할 여행스폿"이라고 이르지 않아도 "이런건 몽골에 깔리고 널린 볼거리"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끝도 없이 펼쳐진 고비사막에서 샌드썰매를 즐기고, 갑작스러운 변수에도 그러려니 넘어가고, 홉스골에 가서는 그곳에 있는 야크와 산양의 귀여움과 신기함을 전했다.
이 뿐 아니다. 몽골여행의 백미인 <수 많은 별><넓디 넓은 대지><순수하다 못해 날 것의 모습>을 전하면서 때론 여행자로, 때론 '지구에 살고 있는 지구인'으로 느끼는 솔직한 감상을 전한다. 투어의 일정과 서비스, 일정에 따라 책이 전개되어 몽골 여행을 계획한 이들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된다. 부록으로 적힌 팁도 흔한 여행지가 아닌 만큼 자칫 지나칠수있는 정보를 세세히 알려주고 왜 그것이 필요한지 적혀있어서 자신에 맞게 수정하기도 수월하다.
덕분에 이 솔직하고 유쾌한 몽골여행책은 <론리 플래닛>보다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전하고 <세계테마기행>만큼이나 생동감 넘치는 여행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극장>에 버금가는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생동감, 광활한 대지의 모습은 경외심을 넘어 위압감을 준다. 무엇보다 가장 감탄한 것은 "밤하늘의 별". 자연경관에 심드렁한 편임에도 "와아, 저게 진짜 쏟아지는 별이구나"라는 말을 실감했다.
나는 TV에 나오는 그랜그캐년이니, 몰디브의 에메랄드빛 바다니, 웅장한 숲의 경관에도 심드렁한 사람인데, 휴대전화로 찍은 그 은하수엔 "진짜 이건 직접 보러가고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것 하나 만으로도 몽골에 갈 이유가 충분하겠구나. 몽골은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