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히어로즈 1.5 사수단 2 - 잡으려는 자와 도망치려는 자 북멘토 가치동화 57
전건우 지음, 센개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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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히어로즈-1.5사수단>을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유쾌한 액션활극일줄 알았습니다. 그림체를 보고선 딱 초등 고학년, 중학생들이 좋아할 만한데? 책을 펼쳐서 캐릭터 설명을 보는데 염라대왕에 강림, 야차가 나오니 <전설의 고향>의 2024년 버전인가? 그런데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미스테리한 인물들이 나오고, 검은 지구단의 악행이 너무나 현실적이라 소름이 돋았습니다. ”진짜 어디선가 이런 집단들이 지금의 기후 위기를 만든거 아니야?“ 그러다보니 야차와 도깨비도 상상 속의 인물들이 아니라 진짜 있을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야차보다 검은 지구단의 추파카브라가 벌이는 환경 파괴가 더 소름돋더라고요.

▫️최근 2-3년 동안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강의가 있으면 들으러 갔고, 책도 찾아 읽었습니다. 영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도 읽었는데, 이렇게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풍성한 이야길 해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다희가 너무 짠해서 “에휴 우짜냐”하고 안타까워했고, 에필로그와 마지막 그림을 보고 “헉”하고 놀랐습니다. 이렇게 짜임새있는 전개, 반전까지! 여러모로 놀라운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말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는 건
책의 마지막엔 <작가의 말>이 있습니다. 보통 작가의 말은 책의 처음에 있거나, 마지막에 있는 경우엔 이 책을 펴낸 소회와 독자를 위한 감사인사를 전하기 마련인데 <에코 히어로즈-1.5사수단>은 결이 좀 다릅니다.

책의 전부를 담아냈달까요? 아이에게 “엄마 이 책은 어떤 이야기에요?”에 대한 가장 간결하지만 정확한 답이 작가의 말에 요약되어있습니다. 비단 이건 책의 요점이기도 하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메시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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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제 너무 늦어 버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병든 지구를 고칠 수 없다고 말이죠. 게다가 지구가 아프건 말건 아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오히려 지구를 괴롭히며 돈을 버는 이들도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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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지구를 위해 여전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인간에게는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힘을 합치는 겁니다. 우리가 하루에 하나씩, 지구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한다면 그것이 모이고 모여 결국 커다란 치료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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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명하고 용감한 여러분이 있는 한 지구는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지구를 지키는 특수 요원이 된다면 희망은 존재합니다. 지구는 분명 낫게 될 겁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마지막 당부는, 독자는 물론이거니와 지구에서 살고있는 모든 이들을 울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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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하림 글, 지경애 그림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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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저는 세상의 모든 일은 그냥 일어나는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잘한 것도 당위성이 있고, 또 그만의 가치가 있다고 여깁니다.

-사실 처음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를 읽고 나서는 한 동안 멍했습니다. 책을 한 장씩 넘기는데 책의 페이지마다 그 속에 그려진 ‘사람들’의 하루가 느껴지고, 또 그들의 인생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마치 한 편의 긴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달까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또는 내 가족의 모습입니다. 세련된 직장도, 선망받는 일을 하고 SNS에서 인기를 얻는 이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누군가를 돕기 위해 일하고, 누군가에게 편의를 주려고 일을 하는 이들이 나올 뿐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멋진 차나 가방, 볼거리보다 더 눈길이 갑니다. 그림의 디테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단 ”내 가족과 나의 삶“이 있기에 더 눈길이 갑니다. 글은 몇 자 없지만 그림 한 편에 있는 이야기는 그 어떤 기나긴 소설보다 더 꽉 차 있습니다.

-일을 하고, 쉬기도 하고,
모두가 그렇게 무탈하고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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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사과 할머니를 좋아해요 북멘토 그림책 17
카트린 호퍼 베버 지음, 타탸나 마이-비스 그림, 마정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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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사과 할머니를 좋아해요>는 여러모로 참 의미있는 책입니다. 우선 따스한 색감과 정감있는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고, 할머니와 손녀의 뜻깊은 교감, 또 ‘치매’라는 소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리고 부담스럽고 무겁지 않게 담아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할머니 생각도 나지만,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나의 가까운 이웃 중 아픈 분들,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소중한 이와의 시간을 의미있게 여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떠나간 이들과의 추억을 아름답게 남겨주는 이 예쁜 책,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것의 가장 안 좋은 점은 그것이 주는 아픔이 아니라, 그것에서 오는 외로움에 있다. 추억은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로이스 로우리)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소재도 그만의 방식으로 녹여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성인들이 읽는 소설이나 에세이 등과는 달리 사회문제나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진다 할 지라도 “아, 이럴 수도 있구나”, “아, 이렇구나”라고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죠

-기억이 흐려지는 ‘치매‘를 다뤘지만 그 기억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만일 그림책이 아니라 누군가의 수기나 에세이였다면 ”아 그래서 카를리는 남편이야 친구야?“, ”할머니한테 사과나무는 어떤 존재야?“, ”아니 할머니는 왜 사과 나무가 아니라 사과를 먹었을 뿐인데 좋아하는거지?“와 같이 끊임없는 질문과 그 답을 찾기위해 책을 분석하듯 봤겠지만, 그림책이니 ”아 카를리라는 사람이 할머니에게 특별한 친구였구나“, ”아 할머니와 안나는 사과를 깎아 먹으며 화해를 했구나“ 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책을 책답게 수용할 수 있습니다.

-굳이 ”이건 왜지?“라고 해석할 필요가 있을까요? 책은 책일뿐, 감상도 책을 읽은 만큼, 딱 있는 만큼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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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8 : 재간둥이 네 형제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8
황석영 지음, 최명미 그림 / 아이휴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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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둥이 네 형제
👉🏻줄거리: 각기 다른 재주를 가진 네 사내가 의형제를 맺고 왕이 낸 내기에 모두 이겨 첫째는 공주와 혼인하고 다른 세 형제는 부하가 되어 나라를 함께 잘 다스렸다.

👩‍🦱🌊며느리 바위
👉🏻줄거리: 인색한 최부자는 벌을 받았고, 인정 많은 며느리는 스님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금기를 어겨 바위가 되었다.

📖
▫️옛 사람들도 신비한 능력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봅니다. 이번 <재간둥이 네 형제>도 ‘재주 많은 삼형제’, ‘재주 많은 다섯 친구’, ‘오 형제의 재주’와 같이 다양한 변형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이번 이야기처럼 전혀 다른 남남이 의형제를 맺는 것도 있지만, 진짜 형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이 재주를 펼치게 되는 계기도 다양합니다. 혼기 꽉 찬 공주가 결혼해야하는데 보내고 싶지 않은 왕이 얼토당토않은 내기를 하여 공주의 결혼을 막으려 했지만, 재주많은 형제들이 내기에 이겨 혼인하거나, 또는 공주가 괴물에게 잡혀가서 이를 구하러 가거나, 또는 공주가 “나는 처음 보는 재주를 보여주는 사람과 결혼 할 것”이라고 해서 재주를 보이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 많은 변수와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론은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한 가지씩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재주를 사 형제처럼 좋은 곳에 쓰고 펼친다면 이이보다 더 뜻깊은 일은 없을 겁니다. 여러분의 재주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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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겨울 숲의 동물들 - 동물 숨은 그림 찾기 불빛 그림책 6
캐런 브라운 지음, 조지나 티 그림, 김현희 옮김, 신남식 감수 / 사파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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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겨울 숲의 동물들>은 우리가 궁금하지만 쉬이 접하기 어려운 "겨울숲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그냥 동물들,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면 좀 심심하죠? 


무엇보다 겨울엔 동물들이 추위를 이기려고 꽁꽁 숨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림책이지만 이런 자연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고자, 이 책은 아주 독특한 형식으로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로 불빛인데요! 건전지 하나 없이, 팝업도 아닌 얇디얇은 그림책이 어떻게 이런 마법같은 일을 보여줄까요?


이 재미난 책,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시죠?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책의 지시에 따라 해당하는 그림 아래에 불빛을 비추면 뿅 하고 그림이 나타납니다. 

 


이 책의 포인트


평소 만나기 어려운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엿볼 수 있다.


건전지가 들어가는 책도 아니고, 팝업북처럼 두껍지 않음에도 특별한 장치 덕에 책에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불을 끄고 불빛을 비추며 숨어있는 다양한 그림을 찾는 즐거움에 아이들이 책에 집중할 수 있다. 


자기 전에 읽는 책으로 가장 적합하다. 방에 불을 끄고도 재미난 책을 볼 수 있다는 색다른 모습에 아이들도 흥미를 느끼고, 자극적이지 않고 친근하고 수수한 그림체에 안정을 느낄 수 있다.  


여우, 토끼, 곰 등 친숙한 동물부터 달팽이, 호박벌, 뇌조 같이 생소한 동물, 곤충들에 대한 설명과 눈꽃송이의 다양한 모습처럼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자세히 설명해놓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자연과 동물, 곤충의 이야길 들려준다.


"자세히 알아보기" 부록에선 동물과 식물이 어떻게 겨울을 대비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앞의 본문 외에 추가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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