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소년을 만나다.  
마리아투 카마라와 이스마엘 베아의 특별한 만남 
《망고 한 조각》vs《집으로 가는 길》
시에라리온 내전의 잔혹한 참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
 

  

2008년 Global Insight Summit에 패널로 참석한 마리아투 카마라와 이스마엘 베아. 

 [사진 출처: jamati.com]  

시에라리온 내전 속에서 소녀는 두 팔을 잃었고 소년은 소년병이 되었다. 소녀는 절망 속에서 희망과 용서를 이야기했고, 소년은 전쟁의 광기를 증언하며 인권운동가가 되었다. 지금 마리아투는 유니세프 특사로, 이스마엘은 휴먼 라이츠 워치에서 자문위원으로 세계 평화와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행동하는 UN의 젊은이로 두 사람을 꼽기도 했다. 한때는 소년병과 희생자로 어찌 보면 상반된 처지에 있었지만, 지금은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활동하는 두 사람의 숨겨진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자.

《망고 한 조각》마리아투 카마라 ․ 수전 맥클리랜드 글│위문숙 옮김│내인생의책

시에라리온 작은 마을에서 친구들과 깡통말을 타고 놀기 좋아했던 어린 마리아투, 전쟁이 터지고 반군에게 두 손을 잃었다. 게다가 강간으로 아이까지 낳았다. 그때가 겨우 열네 살. 게다가 신은 품 안에 어린 자식까지 거두어 갔다. 두 번의 자살 기도와 수없는 좌절을 겪었지만, 마리아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캐나다로 건너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당찬 마리아투, 그녀가 말하는 희망의 망고 한 조각을 맛볼 수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이스마엘 베아 글│송은주 옮김│북스코프

전쟁이 시작되던 그때, 이스마엘은 겨우 열두 살이었다.  래퍼를 꿈꾸던 천진난만한 소년은 어느새 총을 든 병사가 되었고, 물 한 잔 마시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죽였다. 마약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며 자동소총을 휘두를 수밖에 없던 전쟁의 비참함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다. 또한, 이스마엘이 유니세프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가서 인권운동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까지 담고 있는 책이다.

 

 

  

과연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일까?

명분 없는 전쟁이 앗아간 이 아이들의 소중한 유년시절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살아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 그러나 그 희망을 잃는다면 죽음은 언제나 바로 우리 턱밑에 와 있다. 전쟁의 아픔을 이겨내고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던 마리아투 카마라와 이스마엘 베아의 가슴 떨리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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