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H양의 중얼중얼]
안녕하세요, 내인생의책 편집자 H양입니다. 만날 1호선과 2호선 통근 전철에서 시달리는 관계로 늘 졸린 눈에 식탐이 좀 있는 처자랍니다. 레고와 드라마를 좋아하고, 가끔 혼잣말을 즐겨 하지요, 만성질환으로 사오정 증상도 살짝 있어요. 어쨌든 가뭄에 콩나듯 페이퍼에 글을 올릴 생각이에요. 뭐 그렇다고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 아, 안했다구요? 그럼 뭐 그러시던가요. o(--o)
영화, 소설, 드라마 등 무수한 이야기가 난무하는 시대. 과연 대중을 매혹하는 이야기란 어떤 것일까? 보편성을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수많은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과,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보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반전을 원한다.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의 세기가 강하면 강할수록 우리는 열광하고 그 이야기에 매혹된다. 지금까지 우리를 매혹시킨 반전 이야기들을 찾아보자.
‘반전’하면 떠오르는 <식스센스> & <유주얼 서스펙트>
최고의 반전영화를 뽑는 여론조사에서 항상 상위에 링크되는 영화 두 편. 아마도 짐작하셨으리라. "I see the dead people" 이라는 명대사와 숱한 패러디를 낳은 장면들, 나아가 반전영화의 새 기준을 제시한 영화 <식스센스>.
또한 예전 어느 극장 앞에서 영화를 보러 줄 서 있던 관객에게, 지나가던 버스 안 누군가가 “범인은 절름발이다”라고 외쳐서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는 그 유명한 일화의 <유주얼 서스펙트>. 이 영화의 반전 공식은 내가 한동안 미쳐서 보았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도 패러디 되었다. 바로 준혁학생이 세경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절름발이 행세를 한 것.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 반전 영화는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소설도 반전을 좋아해.
대표적인 이야기 장르인 소설에서도 반전스토리는 사랑받고 있다. 특히 추리나 SF 같은 장르소설에 있어서 ‘반전’은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다. 인기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 같은 추리소설들을 비롯하여, 아멜리 노통의 <적의 화장법>에서의 반전, 그리고 순수문학 장르에 속하는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나오는 ‘김포 아줌마’의 존재 등은, 소설도 장르를 불문하고 크고 작은 반전을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반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김에, 우리 출판사에서 나온 소설도 묻어가기로 하자. (속 보이는가? 어쩔 수 없다.)

바로 <2058 제너시스>
대략 50년 뒤 미래사회에 대한 이야기인데,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에 숨겨진 반전은 메가톤급 쓰나미가 뒤통수를 훑고 지나가는듯한 엄청난 충격을 선사한다. 살짝 힌트를 주자면 “사실은 아낙시맨더가 ○○○○○ 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 안 읽은 사람들을 위해 입을 꾹 다물고 있겠다.
어쨌든 이야기 속 반전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절인 배추처럼 축 쳐진 우리들에게 청량음료 같은 톡톡 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래서 난 반전이 좋다!
ⓒ 편집자 H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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