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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5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3월
평점 :
해나는 남자들이 만들어낸 성과 관련한 헛소문과 그로 인해 파생된 사건들로 자살에 이르렀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이제 페미니스트는 10년 전, 내가 대학에 다닐때에나
'잇 아이템'이다. 지금은 알파걸이 대세라니까. 그러나, 똑똑하고 사회에서 잘나가는 여자들도 있고, 호스트 바에 가서 놀아나는 여자들도 있다지만, 여전히 남자 위주의 사회에서 일부 여자들은 성적인 사건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 '성'과 관련한 심각한 피해자는 역시 여자
장자연 사건에서 여전히 권력을 가진 남성 가해자들은 법망의 밖에서 버티고 있다.
여배우들은 성행위 장면을 찍은 비디오로 협박을 받고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는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서도 해나는 '헤픈 여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더 나아가 해나의 방은 변태 녀석의 관음증을 충족하는 창구가 되고, 해나는 성추행을 당해도 싼 그런 여자가 되어있었다. 사건들은 점점 걷잡을 수 없게 커진다. 해나를 덧씌운 이미지는 '해나'의 진정한 모습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 내 결론은? 여자들은 공감하나, 남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책
이 책은 자살한 해나와 그녀를 사랑했지만 감히 다가가지 못한 남자의 시선으로 쓰여져 있다. 내 주위 몇몇 남자들은 이 책에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한때 선망한 첫사랑(예쁘고 소문 나쁜 동네 누나)을 향한 남자 주인공 클레이의 감정에는 공감하지만 '헤픈 여자'란 낙인, 주위의 평판에 괴로워하는 해나의 속마음에는 별로 공감하지 못한다. 말이든, 행동이든, 여자에 대한 성적인 공격에는 그만큼 무감각하다는 반증 아닐까?
- 그렇지만 남자들이 꼭 읽기를 희망한다.
루머 때문에 한 사람이, 특히 섬세한 여자가 얼마나 고통을 겪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받아들이지는 못하더라도.
작가 제이 아셰르는 말한다.
어떤 일은 그 자체로는 심각하지 않더라도, 그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마치 자연에서 일어나는 나비 효과처럼 사람 사이에서도 아주 작은 일이 믿을 수 없이
엄청난 사건으로 크게 번질 수 있다. 이미 감정의 균형을 잃은 사람이라면 루머 하나만으로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