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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 - 한 평범한 사람의 7대륙 최고봉 등정기
이성인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9월
평점 :
전문 산악인도 아닌데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사람인 '이성인'씨의 등반 이야기를 책으로 읽었다. 그는 조기 은퇴 후 산행을 시작했고, 7대륙 최고봉 등정이라는 꿈을 꾸게 되었고, 실제로 도전했으며 성공했다. 아마추어의 도전이 매력적이라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7대륙의 산이다 보니 특징들이 다 달라서 산 이야기 또한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아프리카 대륙의 킬리만자로는 노래 가사로 친근한데, 그 산의 특징은 검은 눈물이다. 4000m 이상 올라서면 검은 화산석이 구멍이 뚫려 만들어진 고산 사막지대가 나온다. 하얀 빙하와 검은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산,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1만 년 동안 얼어있던 빙하가 녹아버려 눈이 물이 되어 눈물을 흘리는 산이 되고 있다고. 킬리만자로의 빙하가 녹아버려 검은 눈물을 흘리는 회색산이되고 있다는 소식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웠다.
남미의 최고봉인 아콩카과산은 7대륙 중에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곳을 등정할 때는 등반 회사와 함께 했는데, 이렇게 돈을 지불하고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등정 이야기도 새롭게 다가왔다. 고객이 등정을 하면 고객 만족이 크지만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여 일반인들이 잘 가지 않는 비경을 품은 길로 안내한다는 점이 괜찮은 것 같았다.
아콩카과에서도 저자는 기후 위기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했다. 만년설은 녹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불타고 있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 장면을 대면한 대원들의 낯빛이 어둡게 변하기도 하고 시선을 돌리거나 아예 눈을 감기도 하며 '망연자실'을 경험했다.
북미의 디날리, 유럽의 에브루스, 오세아니아의 칼스텐츠, 남극대륙의 빈슨, 그리고 아시아의 8,848m의 에베레스트산까지.
정상에 오르려면 고소증을 극복해야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산 정상까지 한 번에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저자는 베이스캠프를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하며, 산 정상 가까이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산행을 반복하며 고소증에 적응하는 훈련을 했다.
한 번에 성취되는 일은 없음을 다시금 느꼈다. 한 번에 성공 못한 곳도 있었고, 얼굴에 동상을 입기도 하고 설맹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다. 무엇 때문에 저 고생을 할까 싶다가도 등반에 성공하는 순간에는 함께 기뻐하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7대륙 최고봉에 관한 지식도 생겼다. 내 인생에 저자와 같은 도전은 없겠지만 산이 아닌 다른 목표물에 도전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