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에게 배우는 자존감 관계법
가토 다이조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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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면에 자신을 보는 새로운 눈을 길러야 한다. 새로운 눈은 언제나 자기 존재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따스한 눈이다. 항상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치어리더 같은 눈이다. 늘 자신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바라보는 애제자 같은 눈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얼마든지 남들에게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일깨워주는 정신과 의사 같은 눈이다."


이 책의 시작은 자신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눈"으로 시작한다.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뿐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해 주어야 할 말이었다. 내면에 용기를 불어넣는 눈. 치어리더의 눈, 정신과 의사의 눈, 이런 시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신감이 없고 자기를 부정하는 사람에게 주는 조언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 조언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기 부정에서 벗어나 자기 긍정의 시각을 가질 것. 그리고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자신감이 없거나, 자기를 부정하는 자기 거부형 인간은 보통 어린 시절 경험에서부터 자기 부정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부모와의 애착 관계 실패와 같은 경우가 그 예일 것이다. 자기 부정이 심한 사람들은 희안하게도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오만한 사람과 자기 비하가 심한 사람이 심리적 공생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런 사람과 만나 누군가를 공격하면 나의 존재 가치가 그렇게 바닥은 아니라는 위로를 얻을수 있다. 인간은 자신에게 실망하면 자기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누군가를 비난해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인데, 비슷한 사람을 만나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면 마음이 풀리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행위는 결국 자신감 없는 자기를 비난하는 것과 같고 자신은 더더욱 상처를 받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자신감 없는 사람은 자신감 있는 사람과 교류하는것이 좋다. 그들은 허세를 부리지 않아 상대방을 편하게 해준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들추어 내는 일에 그들은 관심이 없다. 혀에 발린 칭찬을 경계하며 자신은 항상 환영받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와 비슷하게 자기 부정하는 사람에게서 위로받으려 하지 말고 자신감 있는 사람과 접점을 만드는 것이 좋다.

 


사랑한다는 말 백 마디보다 성숙한 사랑의 표현은 이것이다. "너를 소중히 아껴주고 싶어!" 이는 수동적인 사랑이 아니라 능동적 사랑의 표현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생색내기며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을 어필하여 사랑을 받고 싶다고 요구하는 느낌의 말이다. 반면에 아껴주고 싶다는 것은 어떤 요구도 없이 나의 능동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는 의미다.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정서적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존재감을 자식의 순종을 통해 확인하고 자신이 통제하고 싶어하여 자녀로 하여금 자기 부정에 빠지게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부모가 너무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경우를 본다. 동양적 사상에서 그런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이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책의 심리학자 '가토 다이조'는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상담자:

제 부모는 자신인 저를 지옥에 떨어뜨리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매정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시 미움 받지 않을까, 버림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

두려움을 버리고 이제는 당신이 그들을 과감히 버리고 떠날 차례입니다. 당신을 비뚤어지게 한 사람, 당신을 이용한 사람, 당신을 거절하고 버린 사람을 이제 당신이 버릴 차례입니다. 큰 사람이 되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통쾌했다. 이기적인 부모를 떠나라고 했다. 나의 성장이 중요하므로 나를 이용하는 사람이 부모일지라도 과감히 떠나라는 조언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토의 조언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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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행복지도 2021 코로나19 특집호 -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행복 리포트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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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해 연구하는 하는 곳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그 연구센터에서 엄청난 데이터를 모아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을 하여 인포메이션 매거진을 낸다는 것 또한 놀라웠다.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1; 코로나19 특집호>는 우리의 직관이나 추리로 만들어낸 결과가 아닌 방대한 양의 데이터 조사와 연구에 근거한 진정한 행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놀라운 책이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서 발행한 행복 리포터인 이 책은 코로나 19를 겪은 우리들의 심리적 파장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성별이나 연령별로 코로나로 인한 행복 감소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했고, 우리가 짐작할 수 있듯이 여성, 젊은 연령층의 행복 감소가 뚜렷했다. 왜일까? 여성은 등교 중단으로 인한 보육 부담 증가가 집중되면서 행복 감소가 감지되었고, 남성보다 1.75배나 높은 여성의 취업 감소율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사실 여성들이 비정규직에 일하는 비율이 높다보니 락다운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잃거나 실직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연령별로 행복 감소를 살펴보니 10대의 안녕지수는 5.43, 20대는 5.06, 30대는 4.97, 40대는 5.11, 50대는 5.51, 60대 이상은 5.91이 었다. 왜 20,30,40대의 행복 감소가 유독 많았을까? 가장 활동성이 많은 나이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안 삶의 만족과 의미가 급격히 하락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에 50대 이상은 신체적으로는 코로나에 취약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삶의 위기에 잘 대처하는 능력이 있다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50대 이상의 사람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전반적인 행복, 삶의 의미와 만족 모든 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코로나 기간에 더 행복했던 성격이 있을까? 코로나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외향적 성격을 지닌 사람의 행복이 내향적 성격을 지닌 사람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코로나 발생은 외향적 성격과 내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사람들의 행복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그 하락 폭이 유독 외향적 사람에게서 더 크게 관찰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시기 동안 외향적 사람의 큰 행복 감소는, 코로나 발병과 확산 그 자체보다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변화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심리학자들도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이 좀 더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행복 연구에서 볼 때 외향성이 사회적 거리두기 때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되었다. 그러니 어떤 성격이 더 좋거나 나쁘다는 인식은 옳지 않은 것이고 그냥 나와 같은 사람 아니면 다른 사람을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 누구의 행복이 더 많이 감소했을까? 그건 책을 통해 확인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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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 타인의 말, 행동, 기분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법
충페이충 지음, 이신혜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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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와 상담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서 심리학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충페이충'이라는 중국 심리 상담사의 책인데 그는 사티어의 경험적 가족 치료와 정신 분석 그리고 인지행동 치료 전문가이다. 충페이충은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를 통해 소소하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로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해 말, 행동,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세계를 단단하게 세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했고, 그 과정에서 나의 감정을 분리하는 연습이 조금씩 진행됨을 느낄 수 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은 왜 내가 타인의 말, 행동, 기분에 휘둘리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나를 자극하는 외부의 감정들인 분노, 비난에 왜 흔들리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왜 내 자신을 완벽하지 못하게 여기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기도 하는지를 전문가의 입장에서 설명해준다.

2장에서는 완벽하지 않은 나이지만 그런 내가 특별해져도 된다는 용기를 가지는 법과 타인의 감정을 내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법 그리고 나에 대한 평가는 남이 아닌 오로지 내 자신이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점들을 얘기한다. 즉 내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다.

3장에서는 내면의 힘으로 가득채우는 삶에 관한 이야기다. 나를 올바르게 사랑하는 법, 사랑을 즐기고 상처를 감당하는 법, 내 마음에서 안정감을 얻는 법등을 통해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법을 기술한다.

4장에서는 성숙한 인간 관계를 위해 실천해야 할 것들을 설명한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는 법, 관계를 바꾸는 사고방식을 기르는 힘, 원하는 걸 더 많이 얻는 법과 거절하기 기술, 내 감정을 돌보는 연습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은 보상을 바라고 희생을 하지 말 것, 조건 없는 관계란 없다는 사실과 이상적인 존재는 세상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비난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을 보면 타인의 분노를 받아들이지 못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화를 내며 나라는 사람을 부정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두려움을 느낀다. 타인의 비난에 직면했을 때, 나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 사람과 진정으로 친밀감을 유지하고 싶은지 아니면 나랑 상관없는 사람인지를. 그가 나보다 계급이 높거나 관계를 꼭 유지하여야 하는 사람이라면 참고 견디어야 한다. 이 때 유용한 방법은 '감정 격리'다. 감정적으로 선을 그어, 타인의 분노가 나에게 머무르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타인의 분노와 나는 아무 관게가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상대가 나와 크게 관계 없는 사람이라면 그가 분노를 표출할 때 마음속으로 "그래, 나 못생겼다. 너보다 키도 작고 일도 못한다. 그래서 뭐? 그건 네 생각이야. 나랑 상관 없어"라고 말하면 된다. 타인의 의견을 그냥 거부하면 된다. 그도 그의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의견에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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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김경희 지음 / 호밀밭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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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과후 교사의 어려움에 관한 뉴스 기사를 보았었다. 나와 관련된 사람이 없으면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애환을 알 수가 없다. 뉴스 기사를 보며 처음으로 방과후 교사들이 코로나로 인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과 실업 급여나 재난지원금 등의 지원도 잘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 그 뉴스 기사를 본 것이 이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꿈꾸는 유령 방과후 교사 이야기>는 오랫동안 방과후 선생님으로 일해온 김경희 선생님이 쓴 책이다. 왜 유령이라고 했을까? 방과후교사가 교실에서 수업을 해야 하는 경우 복도에서 유령처럼 서성이며 기다릴 때도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쓴 것 같다. 공교육 선생님들 중 많은 분들이 방과후 강사를 선생님으로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수업을 위해 복도에서 기다릴 때 눈도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경우에는 방과후 수업이 진행 중인데도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서 자기 업무를 보고 통화를 하기도 한다. 한 교장선생님은 방과후 강사는 자기에게 인사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공교육을 하는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방과후 수업이 탐탁지 않을 수도 있다. 관리해야 할 일이 더 생기니 귀찮고 또 책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학교에서는 웬만하면 방과후 수업을 안 하고 싶어 한다.


교육청에서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운영하다 보니 직접 고용보다는 위탁업체를 통한 파견직을 선호한다. 문제는 위탁업체의 도덕성이다. 어떤 위탁업체는 경단여를 학교 방과후 수업에 꽂아주고 노예계약을 체결했다. 7년 동안 5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도 계약을 파기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어떤 업체는 퇴직 교장선생님에게 자리를 주고 방과후 선생님들을 고용하고는 급여를 주지 않는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직접 고용이 되어도 1년 계약직이라 매년 새로 계약을 해야 하므로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행정실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장기간 계약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매년 철새처럼 옮겨 다녀야 한다.


더욱 기가 찬 사연은 방과후 선생님들이 열심히 한 일을 공교육 선생님들이 자신의 승진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오케스트라 대회에 나가게 아이들을 준비시켜달라는 교장선생님의 부탁에 무보수 오버워크를 하며 아이들을 연습시킨 선생님이 있었다. 그런데 대회 전날 교장선생님이 불러 지휘를 부장 선생님께 맡기라고 했다. 결국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 선생님은 커튼 뒤에 숨어서 실제로 지휘하고 무대에서는 부장 선생님이 지휘를 했다. 우수상의 공로는 부장 선생님께로 갔고, 그는 교감으로 승진했다. 방과후 선생님은 유령이어야 하고 학교 선생님들의 들러리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울 뿐이었다.





방과후 선생님들의 애환을 읽으며 우리 사회는 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어 사람을 차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했다. 나의 추측은 방과후 교사들이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다 보니 비정규직으로 처우해도 된다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을 읽으며 김경희 선생님의 삶과 노력과 성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포기할 수도 있는 사회적 차별에 대해 함께 동참하게 사람들을 격려하고, 정책으로 반영되게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삭발식에 참여한 고3 딸아이의 편지를 읽을 때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사회는 실천하고 행동하는 자들을 통해 변화해 나간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공교육 선생님보다도 더 열심히 가르치는 방과후 선생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지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많은 우리 아이들을 성장하게 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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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선생
곽정식 지음 / 자연경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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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새, 들풀, 나무 뿐만 아니라 곤충에게도 관심이 생긴다. 나는 자연에 있는 동식물들의 이름이 궁금하여 자주 백과사전을 열어보기도 하고 네이버 렌즈 검색을 하기도 한다. 나의 자연에 관한 호기심을 만족시켜 줄 책을 만났기에 기쁘게 책을 폈다.


이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작가님의 곤충에 관한 해박한 지식뿐 아니라 뛰어난 인문학적 통찰력 때문에 아주 고급지게 잘 만들어진 예술품을 만났을 때의 느낌을 책에서 맛보았다. 작가님이 다른 책을 출판하신다면 무조건 읽어보리라 생각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책이었다.


책에 소개된 곤충 이야기 중에 어떤 이야기를 소개할까 많이 고민했다. 버릴 이야기가 하나도 없기때문이다. 곤충의 특성도 잘 소개되었지만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도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신성한 쇠똥구리는 멀어져가는 충선생중 하나다. 쇠똥구리는 소의 똥을 공같이 굴리어 소똥을 처리해버리는 고마운 곤충이다. 소똥으로 만들어진 공에 알을 놓아 유충을 키우고 번데기가 된다.  소똥은 먹이도 되고 보호막도 되기에 쇠똥구리에게 필수다. 그런 쇠똥구리가 지금은 우리의 삶에서 멀어지고 있다. 육식을 즐기는 인간의 고기에 대한 엄청난 수요로 인해 밀집 사육이 일반화되었고 사료를 먹는 소는 예전과는 다른 질퍽한 똥을 싸게 되었다. 쇠똥구리는 그러한 소똥으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우리 곁을 떠난 것이다.


반면에 호주는 소를 방목하다보니 엄청난 양의 소똥으로 풀이 자라지 못하는 땅으로 변해 쇠똥구리를 수입했다고 한다. 수입된 충선생들은 너무도 자기 역할을 잘해내어 호주의 소들과 상생하여 좋은 환경과 우수한 육고기를 생산해낸다고 한다.


저자가 곤충을 충선생이라 칭한 것은 그들을 통한 배움때문인 것 같다. 책에는 매미가 던져주는 익선관의 의미, 땅강아지가 보여준 누린재, 형설지공의 반딧불이, 우취우눈의 귀뚜라미등 많은 지적인 어휘들을 설명해주고 학자가 충선생을 통해 보는 삶의 통찰의 시각도 보여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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