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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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등장인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 책을 읽어내려 가는 동안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그들이 이겨내야 했던 많은 갈등과 고민의 순간들,

그 긴 세월을 너무 빨리 알게되고, 이해해 버렸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이 겪었던 무겁고 암울한 사건들은 빠른 전개와 주인공들의 매력으로 인해

그다지 어둡게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재밌는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지금 리뷰를 쓰고 있는 이 순간도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진 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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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교 - 달콤한 육아, 편안한 교육, 행복한 삶을 배우는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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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나타라는 식물이 있다.
처음 마지나타를 키우게 됐을 때, 잎끝이 시들고 힘이 없이 늘어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마지나타는 뿌리는 물을 싫어하고, 잎은 물을 좋아 한다는 것을 몰랐던 탓이다.
그저 '주기적으로 물주기만 잘하면 되겠지' 하는 나의 안일함은 마지나타를 죽일 뻔 했던 것이다.
말 못하는 화분에 대고 화를 낸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물도 잘 주는데 도대체 왜 이런가 싶어서...,
이제 습성을 알고난 후에는 잎부분을 분무기로 적셔주는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

 

엄마학교를 읽으면서 마지나타 생각이 났다. 아이들과 너무나도 닮은 그 식물이 생각났다.
내 욕심과 판단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난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을까.
엄마학교는 달콤하다. 여느 자녀교육과 관련된 책에서 처럼 자만하거나, 충고하려 들지 않는다.
작가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때로는 감동하고,
때로는 엄마로서 나의 무지함을 자학하게 만든다.
내 아이들을 보며 걱정스레 펼친 엄마학교는 참으로 편안하게 읽혀진다.

더불어 각 쳅터의 시작마다 인디안핑크의 색지를 사용함으로써 독자를 배려한 정성이 느껴지고,
읽힘이 지루하지 않다.
작가는 요란함에 휩싸인 교육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절로 큰다'로 이 책을 마무리하는 여유를 보인다.

엄마학교, 이 책에서 나는 배웠다. '기다려 주는 것, 사랑을 표현하는 것,
모범적인 어른의 등(back)을 보이는 것, 세상 모든 아이들은 나의 아이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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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 낯선 조선 땅에서 보낸 13년 20일의 기록 ㅣ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3
헨드릭 하멜 지음, 김태진 옮김 / 서해문집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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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조선시대 효종 집권기에 제주도에 난파된채로 표류되어 13년간 조선에서 강제로 머무는동안 경험한 일들을 기록한 하멜 표류기는 과거 조선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그 사회적인 모습은 어땠는지를 상세히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실제로 하멜이라는 사람이 조선에 표류하면서 13년동안 살아오며 지켜봐왔던 조선시대의 모습을 상세히 알아낼 수 있음과 동시에 조선에 처음 발을 디딘 이방인으로써 어떻게 받아들여졌느냐를 알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항상 과거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오늘날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크고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적으로 배워왔다...이러한 길의 반복은 우리에게 무엇을 심어주기 좋을까? '그 크고 굵직한 사건들 사이에서 무시되어왔던 사소하고 상세한 그 당시의 삶의 모습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될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하멜표류기는 이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상당히 별다른 별식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하멜표류기의 내용으로 전해주는 흥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시사하는점도 그 나름대로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바로 하멜의 표류는 조선의 서양 문명에 대한 수용자세와 준비과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멜이 표류해서 13년간 조선에서 생활했던 그 당시...때는 17세기 중반으로, 중세적인 사회모습은 서양의 발달된 문명을 중심으로 점차점차 세계는 근대화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과도기적 시기였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있어서 조선은 모습은 어땠으며, 그 모습을 시대에 흐름에맞게 따라오느냐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중요하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 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하멜의 표류기간동안 보여주었던 조선의 태도, 옆나라 일본과의 대조를 해볼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는 못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서 조선왕조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였고, 결국은 시대의 낙오자가 되면서 비극적이고 불명예스러운 결말을 남기게 되면서 조선 왕조는 끝나게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 결과의 누적이 암울하고 비참한 시간을 가져오게 되었다고 생각해본다면 문명의 발달에 따른 변화와 개혁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줄때, 우리 생활속에서 쉽게 다가오며 흥미롭고 친숙한 것들을 통해서 교훈을 줄수있도록 한다. 동물들을 의인화 시켜서 재미잇게 일상적인 일을 그려낸 '우솝우화'가 그 예라면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하멜표류기도 과거 조선시대의 모습을 일상적이고 사소한것들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기에 오늘날 우리가 배워야할점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면 세세하고 작은것을 낱낱이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가치있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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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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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보일드 :
화재로 죽어버린 그 녀와 마주하게 된 여행 중에 일어난 기이한 하룻밤의 이야기.
주인공 은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 안의 어둡고 쓸쓸한 부분을 알게될수록 사랑할 자신이 없어진다.
결국 드라이브 간 산길에서 그녀와 헤어진 다. 영원한 이별이 될지도 모르는 채.
외로운 여행지에서 그녀와의 추억이 떠오르고, 마침내 꿈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

* 하드 럭 : 과로로 뇌사상태에 빠진 언니를 간호하다가 언니 약혼자의 형과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다보면, 참 이름을 잘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바나나'라는 이름과 딱 맞는 느낌일까..
따뜻한 봄볕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을때면 바나나의 책을 살며시 뽑아드는데,
흐흐 항상 '역시~' 하면서 책을 덮게 되죠.

뭐,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는 작가라고 하는데 그건 '무라카미 하루키'도 마찬가지고..
밍이는 남의 시선에 연연하면서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으므로~
약간의 오컬트적인 부분과 함께 따땃함을 느끼고 싶을때는 역시 바나나라구여~!

참고로 삽화가 참으로 최고최고 ㅡㅡb

이 책은 음.. 이별을 앞두고 있었을 때 읽었어서... 더 많이 마음에 와 닿았었다는...

그럼, 그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을 소개하자면... 

시간은, 늘어났다 줄어든다. 늘어날 때에는 마치 고무처럼,  그 팔 안에 영원히 사람을 가두어둔다.
그리 쉽사리 풀어주지 않는다.  아까 있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아도
1초도 움직이지 않는 어둠 속에 사람을 내버려두곤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기 때문에,
혹은 자기 의지로, 또 혹은 상대방의 의지로 헤어졌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계절이 바뀌듯,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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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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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발표당시(1996년) 즈음에는 이 책이 약간의 환타지 느낌이 나는 소설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6년인 지금 이 소설은 환타지가 아닌 현실이다. 씁쓸하다.
세상은 너무나 편리하게 빠르게 살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지만,
정작 우리삶은 공허함만 더 해지는것같다.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유쾌하다.
그 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을 읽어도 되고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해도 재미있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어떤 부채의식에도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다.
반대로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일은 불쾌하다.
그 시간은 사람을 조급하고 비굴하게 만든다.

기억에 남는 구절이 저거다. 책 내용과는 별상관 없는듯 한데,

내가 자주 늦어서 느런지 공감백배다.
나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별로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일은 정말 사람을 조급하고 비굴하게 만드는것같다.

그걸 알면서도 맨날 늦장부리는 나도 웃긴다.
기다리는것도 기다리게하는것도 싫다.

무조건 제시간에 만나는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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