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테드창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김상훈님의 번역을 좋아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춘 완벽한 책이었다. 이 책을 알기 전에는 <컨택트Arrival>라는 영화를 <콘택트>(조디 포스터가 나온)영화인줄 알고 보다가 너무나 재미있게 봤었는데, 원작이 있다기에 찾아보니 테드 창의 단편이었고 그렇게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고 테드창 만세를 외치며 김상훈 번역가님을 알게되었다는 .... 잡설. 가장 좋아하는 단편은 [일흔 두 글자]. 바빌론의 탑도 좋았고.. 지옥은 신의 부재라거나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하.. 다 좋다 진짜.
S. N. 고엔카는 미얀마에서 위빠사나 명상을 수행하고 자신이 배운 명상을 가르치기 위해 인도에서 명상센터를 설립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고엔카의 가르침을 위주로 하는 위빠사나 명상센터가 전세계에 있다. 이 명상센터는 자원봉사자와 기부금만으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별도의 참가비 없이 자발적인 기부금만 내고 참여할 수 있다. 한국의 고엔카 위빠사나 명상센터는 전북 진안에 있으며, 이 책은 그 명상센터의 10일코스 저녁에 듣는 강의에 대한 내용이다.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명상’의 원형과 고유의 가르침 그대로 수행할 수 있는 곳이다.
책을 읽고나서 내용이 기억나지 않거나 ‘내가 뭘 읽었지’하는 경험이 많아서.. 내가 책을 읽는 방법이 잘못되었나 싶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당시에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는가 혹은 얼마나 빠르게 읽을 수 있는가가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책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많은 책을 읽을 필요도 없고 빠르게 읽을 필요도 없다는 사실에 대해 안심할 수 있었다. 원서 제목도 <책 읽는 법 슬로 리딩의 실천>이다. 일본식 계발서적 형식으로 명료하고 정리가 잘 되어서 가끔 잊혀질 만하면 찾아보곤 한다.
해부실의 기능 중 하나는 의사들에게 다른 사회적 상황에서는 적용되는사회 규범을 위반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임상 실무에 필요한 기술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사체를 절단하는 일에 무심해진 의대생들은 훗날 임상의가 되어 환자들의 몸에 있는 다양한 구멍에 자신의 손과 의료, 기구를 집어넣을 수 있게 될 것이고, 환자들에게 가장 부끄러운 비밀을 털어 놓으라고, 가장 취약한 자세로 맨몸을 드러내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