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어른 - 어쩌다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김자옥 지음 / 북스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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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당신에게 전하는 진짜 어른의 조건, [그런 어른]

프롤로그를 보고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프롤로그 중 -

어릴 때에는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어떤 나이를 통과하면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되면 꽤 멋진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누가 봐도 다들 '어른'으로 여겨지는 사람이었지만, 멋지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어른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어른'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나중에 절대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다.

다짐은 하나둘씩 늘어갔고, 나 또한 어른'처럼 보이는' 사람이 되고 나서야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나이만 먹는다고 다 어른은 아니구나.

순간 덜컥 겁이 났고, 의심스러웠다.

차곡차곡 어른의 생각을 쌓고, 어른의 말과 행동을 익히고,

'어른'이라는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다.

정말 자신 있게 '난 어른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어쩌다 되어버린 어른은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만 18세, 정확하게는 새해가 되고 20살이 되면 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처음 주민등록증을 받았을 때도 어른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선 것 같았고

고2 생일선물로 면허학원 등록증을 받았을 땐

' 오... 진짜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싶었고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겨울방학 중 1월 1일이 와서 그렇게 기다렸던

술집에 당당하게 민증을 보여주며 12월 31일 자정까지 기다렸던 순간들,

모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마침내 어른이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으며 드는 생각은 성숙이 아닌 미숙이었다.

26살의 생일엔 묘한 기분도 들었다.

'지금 내 나이에 엄마는 오늘 날 낳았구나'

아이는커녕 결혼 생각도 없던 나에게 엄마는 진정한 어른이었고 난 마냥 아이 같았다.

아직 나는 엄마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철부지 자식인데

내 나이에 벌써 엄마가 되어버린 엄마가 멋지고 대단해 보였다.

그렇게 어른이 되지 못한 내가 꼭 읽어보고 싶었던 <그런 어른>

다섯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각 주제마다 작가의 경험담과 이야기들을 풀어냈는데,

첫 이야기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 이야긴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정말 난 아직도 어른 되긴 글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진짜 어른은 자신이 어른이라고 나서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군가로부터 어른임을 인정받으려 애쓰지도 않고, 또 굳이 어른인 척하지도 않는다.

이미 어른이니 어른일 척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어른인 척을 하고, 어른임을 강조하고, 어른 대접을 받길 바란다.

누군가 자신이 어른임을 끊임없이 드러내려 한다면 그건 어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아직 어른이 못 되어서 그런 거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원래 바라는 걸 얻지 못했을 때 그에 대해 더 자주 말하는 법이니까.

그래서 더 '내가 애야?' 같은 말은 못 하겠다.

아직 애라는 게 들통날까 봐.

p.38

>미안하면 미안하다 왜 말을 못 해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반성을 했다.

나는 사과를 잘 하지만 잘 못한다.

잘못했다는 것을 빨리 깨닫거나 누군가 일러주었을 때 바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누군가와 싸우고 있다가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을 땐 어찌나 사과하기가 어렵던지.

저자가 예를 들었다.

1. 지금까지 화냈던 게 무안해서

2.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하면 체면을 구기니까

3. 끝까지 내 실수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4. 뭐 이런 걸 가지고 사과를 해

5. 타이밍을 놓쳐서

6. 상대방이 나보다 어려서

난 아마도 95% 1번의 이유로 사과를 하지 못한다.

평소엔 사과를 잘만 하니까, 그리고 난 이런 거에 자존심을 세우진 않으니까.

하지만 어떤 이유든 간에 잘못을 하고 사과를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사과를 하는 게 맞으니까,

깨끗이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걸 노력해보려고 한다.

'사과 못하는 어른만큼 안쓰러운 것도 없는 것 같다'라는 저자말에 뼈를 맞아버렸으니까.

이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담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해 줌으로써

충고와 격려를 해주니 반성도 되고 성장도 되는 책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모두 어른으로 자란 것도 아니었다.

어른이 되면 꽤 멋진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

어른'처럼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말과 행동을 여닫을 때를 알고

애쓰기보다는 여유로운

아름다운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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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 사소한 것이 맘에 걸려 고생해온 정신과의사가 실제로 효과 본 확실한 습관들
니시와키 슌지 지음, 이은혜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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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말 예민하다고 느껴 무작정 읽어보고 싶었던 < 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

저자 니시와키 슌지는 정신과 전문의이다.

전문분야는 발달장애이며 저자 역시 발달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한다.

예민한 분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불안해합니다.

남들은 가볍게 흘려버리는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상처받고 동요하기 때문입니다.

p.007

'01. 사소한 일은 흘려넘기는 습관', '02. 인간관계의 피곤함을 덜어주는 습관'

'03.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습관','04. 당신의 섬세함을 활용하는 습관'

총 네 가지의 Part로 나누어져 있으며

부록으로 '예민한 사람을 위한 고민 상담실'이 포함되어 있다.

읽기 전엔 드라마틱 한 기적이 일어나 예민해지지 않을 거란 큰 기대는 없었다.

여느 자기계발 도서가 그렇듯 그럴싸한 이야기들의 포장이라 생각도 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직접 선생님과 마주 앉아 해결책을 듣는 기분이었다.

책표지를 넘기면 가장 먼저 사진 4장이 나오는데, 흡사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평화로운 사진이었다.

확실히 시각적 요소에 예민한 나는 사진을 보고 한결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우연히 발견한 엽서 겸 책갈피 하나.

이 사진 한 장이 뭐라고 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여행도 못 가고 습하고 더운 날들의 연속에 또 한껏 예민해져있었는데,

찬란할 정도로 눈부신 바닷가를 보며 즐기는 달콤한 치즈케이크와 맥주라니!

페이지 중간중간 다양한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평-온한 사진들뿐이다.

현재 내 마음은 스트레스 제로의 몽글몽글한 상태라서 일까?

어쨌든 기분 좋게 사진도 감상하고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읽어나갔다.

책을 시작하며 뻔할 수 있지만 뻔하지 않았던

<예민함은 결국 '스트레스'에 의해 좌우된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으면 오감이 날카롭게 곤두서고, 수치가 낮으면 자극에 견디는 내성이 강해진다.

이는 자신이 예민하다는 자각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법칙이다. p.024

스트레스를 줄이면 과민반응이 줄어든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법칙이다. p.027

그리고 책에서와 똑같이 질문을 했다.

"예민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거지, 예민하지 않았으면 물 흐르듯 흘려보내고 말았을 거야"

하지만 저자는 '스트레스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탄생하는 그 순간, 인생의 시작부터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자극에 쉽게 고통받는 사람의 예민함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그다음에는 '예민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점점 더 예민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

추천해 준 방법으로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걸로는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여 우선순위 정하기

To Do List 습관 만들기 - 이 리스트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연습이자, 중요한지 아닌지를 쉽게 구분하는 연습으로

To Do List 작성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는데 아침에 작성하되 오래 붙잡고 있지 않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5가지 이내로 적기!

스케줄과 혼동하지 않고 빈틈을 이용해서 하는 일만을 To Do List에 작성하라고 했다.

그리고 세분화 시나리오. 스몰 스텝으로 다가가기

그럴싸해 보이는 답이 아니라 정말 나에게 빛과 소금 같은 정보였다.

마냥 "스트레스는 몸과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니 스트레스받지 말도록 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해~" 같은 답이 아닌 현실적인 답.

또한 식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당류를 끊는 수준의 철저한 제한 방법을 추천하였는데

과자나 과일은 물론, 탄수화물도 절대 금물이다.

밥, 빵, 면류, 콩류도 피해야 한다.

채소도 뿌리채소에는 당류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우엉도 피해야 할 식품이다.

먹을 수 있는 식품은 잎채소, 붉은 살코기, 어패류, 두부와 치즈다.

조미료 중 소금과 후추, 그리고 포도식초는 당류가 들어 있지 않으니 먹어도 괜찮다.

그리고 의외로 마요네즈는 먹어도 괜찮다.

시험 삼아 한 끼만이라도 이렇게 식사해보자.

앞서 말한 식품으로 도시락을 싸서 점심때 시도해보면 오후의 나른함이 사라지고

두뇌회전이 빨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p.068-069

마지막 파트는 '당신의 섬세함을 활용하는 습관'인데,

파트의 첫 부분은 '주변과 다르다'라는 장점.

다른 사람은 관심 없는 일에 신경을 쓰는 성격은 개성이며,

이 책에서 소개한 습관을 몸에 익혀서 그에 관한 근심만 날려버리면 그때마다 기분도 상쾌해지니 이 또한 즐겁다.

도전과 노력에 따라 새로운 인생이 열릴지도 모른다는 설렘도 있다.

p.219-220

책을 마치면서 또 사진 4장이 있었는데 앞서 시작페이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에

커피와 쿠키 한 조각으로 시작하여 모히또 한 잔 주문해서 보이지 않는 수영장으로 뛰어들고 싶은 곳,

또렷하게 한글로 '김현식'이라고 쓰인 도서가 찍힌 사진은 반가웠고

해질 때의 풍경이 담긴 곳의 사진으로 마무리되었다.

읽어보고 싶었고 필요했지만 기대치는 약했던

<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을 읽고

왠지 모를 편안함과 안도감이 생기고 나조차 부정적으로 보던 나의 예민함을

조금은 긍정적으로 보게 되고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하여

예민함을 활용하고 나에게 무해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지.

두고두고 책을 펼쳐보고 공부하며 저자와 소통하며 발전해 나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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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 - 지금 당장 시작하는 엑셀 업무 활용, 읽기만 해도 단숨에 실력이 쌓인다!, 개정판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
박재영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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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무직은 그만뒀지만 언제든 사무직으로 다시 복귀를 할 수 있으니 쉬면서 꼭 취득해야 할 자격증 중 하나라고 생각한 엑셀

그래서인지 '박재영 님의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개정판)'을 보자마자 바로 GET!!!!!!!!!!!

항상 엑셀 작업을 하며 막힐 때마다 "자격증! 자격증! 자격증!" 을 외쳤지만 자격증이 있었다 한들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될까도 의문이었다.

교재를 사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회사에서도 안 사주는 책, 내 사비로 사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으로 독학 또 독학을 했다.

근데 드디어 엑셀을 알려주는 책이 내 손안에 들어오다니...!

읽기만 해도 단숨에 실력이 쌓인다는 말에 괜스레 기대도 되고 든든하게 느껴졌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엑셀의 사용 빈도는 사람에 따라, 하는 일에 따라 전부 다르겠지만 학교나 회사에서 꼭 한 번쯤은 사용하게 됩니다."

정말 상관이 없을 것 같던 나도 그렇고, 이젠 집에서 흔하게 친구들과 모임 후 정산을 할 때도 계산기보단 엑셀을 켜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은 챕터 01~06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01. 엑셀의 기본, 셀과 친해지자!

02. 데이터 편집, 서식의 원리 이해하기

03. 숫자와 문자의 원리 파악하기

04. 엑셀 수식의 핵심, 함수의 원리 익히기

05. 감동적인 차트로 승부하기

06. 데이터 가공 원리 배우기

챕터마다 소분류로 나누어져 각 주제별로 정확한 원리 이해가 가능하다.

또한 책에서 설명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예제/완성 파일을 홈페이지 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어,

이론뿐 아니라 실기까지 한 번에 가능!


그리고 가장 첫 장인 챕터 01, 엑셀의 기본으로 들어가면 가장 기본인 '셀'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엑셀 관련된 정보들을 알려주는데,

딱딱하게 글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귀여운 일러스트들도 함께 첨부되어 있어 작은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는 느낌(옛날 엑셀 도우미 강아지도 생각나고...)

챕터 04에서는 혼자 공부하며 가장 어려웠던 함수에 대한 설명이 나왔는데,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또한 몇백 개의 다양한 함수들을 다 배워보는 것이 아닌 자주 사용하는 함수들을 먼저 배울 수 있게 해주었는데

필수 기초 함수부터 업무 활용도가 높은 실무 함수까지 알려주었고, 친절한 함수 해설은 덤 +

또한 함수를 사용하다 보면 실컷 함수 활용하여 끝냈다 생각하고 완료하면 함수 수식에 오류 표시가 떠 멘붕이 올 때도 있었는데

수식의 오류 표시에 관해서도 하나씩 풀이되어 있어 당황하지 않고 해당 오류에 맞는 수정도 가능!

끝으로 Q&A를 통해 다양한 업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풀이해 주어 마무리까지 깔끔~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어 엑셀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여 포기했던 사람들에게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알려주고

엑셀을 알고 있더라도 활용과 응용을 하지 못했던 나 같은 사람에게도 딱 안성맞춤인 책이라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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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은 왜 늦게 도착하는지 서울셀렉션 시인선 1
류미야 지음 / 서울셀렉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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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왜인지 시가 싫었다. 그냥 마냥 싫기만 했다.

오글거린다는 표현이 나온 뒤로 사람들은 감성적인 글을 멀리하게 되고 낯간지러워 했다.

나 또한 그랬으며 왠지 그럴듯해 보이려 하는, 시는 허세 같은 존재였다.

나이를 한 살씩 먹고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시의 진가를 알게 됐다.

시에 나오는 표현들이 아름답고 감격스러웠다.

평소엔 잘 쓰이지 않고 말하지 않는 단어와 문장들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어내는 시가 신기하고 멋져 보였다.

그렇게 시에 스며들어 하나둘씩 시집들을 찾아 읽어보게 됐다.

오글거려 하고 낯설어 하던 내가 부끄러워 질만큼 세상엔 아름다운 시들이 많았다.

그중 서울셀렉션 시인선 001, 류미야님의 <아름다운 것들은 왜 늦게 도착하는지>

도서의 표지색상은 진한 파란색에 분홍빛 제목, 자칫 시리고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시집이었다.

두껍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어디서든 시 하나쯤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가 허세라고 느껴지고 오글거린다고만 생각했던 시를 이젠 언제, 어디서든 읽어보려 한다.

문득 아무렇게나 펼친 책장에는 따뜻한 시 하나가 담겨있었다.

이로써 차가워 보였던 파란색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색이 된 것 같았다.

<꽃과 책>

바람이

넘겨보는 꽃잎은

시간의 책장

생각이

넘겨 가는 책장은

시간의 꽃대

각자는 절로 꽃 피어

서로 닮아 있지요


책을 펼쳐들고 첫 장 시인의 말을 읽어내려갔다.

.

.

사랑할 만한 것들은

언제나 곁에 있고, 있었다.

우리가 늘 잊고 또 잊었을 뿐

.

.

그렇다, 우리가 사랑할 만한 것들은 언제나 옆에 있고 늘 곁에 있었다.

단지 잊었을 뿐.

그리고 책 제목이자 주제가 되는 시, < 그래서 늦는 것들 >

아름다운 것들은 왜 늦게 도착하는지,

혹은 한자리에서 잊히기나 하는지요

날리는 저 꽃잎들 다 겨울의 유서인데요

.

.

시집을 읽으며 파랗기만 했던 표지와 달리 내 마음은 어느새 제목처럼 분홍빛이 몽글몽글해졌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때론 깨닫게도 해주는 문장들이 담겨있어

두고두고 다시 읽고 필사를 하며 다양한 색깔들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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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
박윤미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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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강하게 끌려 읽어보고 싶었던 <웃기고 진지한 자존갑 입니다만>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고 난 뒤 독서카페를 통해 다양한 책들도 알게 되고

독서에 관련된 지식들도 배우다 이 책의 저자인 박윤미님이 쓰신 글을 하나 읽게 되었다.

책 중 파트 1, 첫 번째 이야기인 '찬란한 소개팅 연대기'를 읽게 되었는데

글이 너무 재미있어 술술 읽혀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그렇게 내 손안에 들어오게 된 책!

보통 에세이 책을 보며 웃는 건 드문데 이 책은 보자마자 웃음이 빵빵이었다.

작가의 말부터 작가님의 성격이 고스란히 보였는데 이 부분 또한 나에게 웃음을 주었다.

책은 크게 총 7가지로 나누어져 있었다.

'Lovehood','Childhood','Adulthood','Foreignhood','Neighborhood','Careerhood','Lifehood'

큰 스토리 틀 내에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매 파트마다 홀린 듯이 읽혔다.

작가님의 말솜씨가 너무 재치 있고 꼭 친구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고 흡입력이 있었다.

그중 '600억'이라는 내용에서는 놀랍게도 나 또한 아직 미혼인 친구들과 나누었던 이야기였다.

인터넷에서 제임스 캐머런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잠깐 만난 여자를 잊지 못해 600억을 주고 환승 결혼을 한 이야기였는데, 짜증은 나지만

600억을 준다면 "나는 축가도 가능~~!" 하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었다.

아직 미혼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100% 전부 600억에 남편 주고 응원까지 해줄 수 있다는 친구들 ㅋㅋ

이 이야기가 책에 나와 너무 반가웠고 작가님은 이 600억을 결혼의 가치로 정의해 주었다.

영어선생님으로 일할 때의 일들도 직업을 맞추고 관상을 보는 등 읽는 내내 주위에 저자님 같은

지인이 있다면 내 인생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머와 재치를 겸비하여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담들을 풀어내 편하게 읽고 공감도 하며

아는 언니가 이야기해 준 듯 맞장구도 치고 이해하며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심심할 때마다 꺼내 읽고

저자님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 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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