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당신에게 전하는 진짜 어른의 조건, [그런 어른]
프롤로그를 보고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프롤로그 중 -
어릴 때에는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어떤 나이를 통과하면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되면 꽤 멋진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누가 봐도 다들 '어른'으로 여겨지는 사람이었지만, 멋지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어른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어른'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나중에 절대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다.
다짐은 하나둘씩 늘어갔고, 나 또한 어른'처럼 보이는' 사람이 되고 나서야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나이만 먹는다고 다 어른은 아니구나.
순간 덜컥 겁이 났고, 의심스러웠다.
차곡차곡 어른의 생각을 쌓고, 어른의 말과 행동을 익히고,
'어른'이라는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다.
정말 자신 있게 '난 어른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어쩌다 되어버린 어른은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만 18세, 정확하게는 새해가 되고 20살이 되면 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처음 주민등록증을 받았을 때도 어른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선 것 같았고
고2 생일선물로 면허학원 등록증을 받았을 땐
' 오... 진짜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싶었고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겨울방학 중 1월 1일이 와서 그렇게 기다렸던
술집에 당당하게 민증을 보여주며 12월 31일 자정까지 기다렸던 순간들,
모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마침내 어른이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으며 드는 생각은 성숙이 아닌 미숙이었다.
26살의 생일엔 묘한 기분도 들었다.
'지금 내 나이에 엄마는 오늘 날 낳았구나'
아이는커녕 결혼 생각도 없던 나에게 엄마는 진정한 어른이었고 난 마냥 아이 같았다.
아직 나는 엄마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철부지 자식인데
내 나이에 벌써 엄마가 되어버린 엄마가 멋지고 대단해 보였다.
그렇게 어른이 되지 못한 내가 꼭 읽어보고 싶었던 <그런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