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납작 도자기 - 개정판 go go! 체험학습 나는 박물관이 좋다 3
오명숙 지음, 고웅철 그림, 강경숙 감수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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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납작 도자기>는 나는 박물관이 좋다 시리즈 중 세번째로  도자기에 관한 내용을 써 놓았다. 우리 아이들은 박물관 가는 것을 대체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박물관에는 많은 유물들이 놓여 있고 그 놓여진 유물들을 눈으로 쫙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다리 아프고 힘들어하고 관심없는 것들을 보고 다녀야 하니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신석기시대 토기부터 시작해 조선시대 백자까지 시대별 도자기의 발달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꾸며졌다. 그리고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이해하기 쉽고, 또 박물관에 가서 찾아보고 그 것을 그림으로 그려 봄으로써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도록 만든 체험학습을 위한 책이다.


박물관이 좋다 시리즈는 도자기면 도자기, 고구려면 고구려, 주제를 정해서 자세하게 써 놓아서 박물관을 찾았을 때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어 좋고, 도자기나라 아이들의 이름이 특이해서 시대와 이름을 연관시켜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현재 용산으로 이전하기 전 국립중앙박물관에 배치된 유물을 중심으로 글을 써놓아 현재는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자기에 대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세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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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킨 아이들 중앙문고 61
미라 로베 지음, 수지 바이겔 그림, 전재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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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맞닿아 있는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시장님은 어떻게 하면 작은 마을을 큰 도시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숲을 없애고 빌딩과 새 시청, 지하철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율리우스와 율리아네는 고민하다 훌레불레라는 숲의 요정의 도움을 받아 시장님의 꿈을 관장하게 된다. 개구리로 변한 시장님은 숲을 없애기 위해 다가오는 불도저 때문에 더 이상 살수가 없었고, 또 토끼가 되어 뛰어다녀 보지만 숲이 없으면 살수가 없다가 마지막에 나비가 되어 숲을 마음껏 날아보는 꿈을 꾸게 한다. 꿈속에서 헤맨 뒤 빌딩을 만들기로 한 현장에 도착해서보니 아들딸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글을 본다. 결국 공사는 중단되고 숲을 지키고 숲 주변을 도시로 만들어 큰 도시로 만들기로 한다.

옮긴이의 말에서도 나오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것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큼 의미 있는 일이다 다만 그것이 너무 교훈적일 때 그 의미가 반감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는 게 사실이다,’ 라고 했다.

눈에 빤히 보이는 주제를 가지고 교훈적으로 가르치려고 하면 의미가 반감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 책에서는 상상을 뛰어 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부분에 숲을 가운데 두고 둘레를 개발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자연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개발을 하게 되어 자연과 환경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다 해결하는 마무리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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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골 미륵이 사계절 아동문고 50
김정희 지음, 이선주 그림 / 사계절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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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가 36년 동안 우리나라를 통치하면서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전쟁확대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자 뿐 아니라 징용으로 사람까지 끌고 가서 전쟁 속으로 끌어 들였다. 그 지긋지긋한 일제하에서 벗어나 태평양 전쟁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제 해방이 되었다고 만세를 부르며 좋아 했다. 하지만 이 것도 잠시 미군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를 반으로 갈라서 통치를 하게 된다. 해방전후 사정이 많은 혼란이 있었음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이 책은 해방 후 혼란기에 겪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라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의 일이다. 초등학교 다닐 무렵에는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왔다. 잠자고 일어나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고 이 눈을 치우느라 한나절이 걸리기도 했었다. 그 때는 유난히도 겨울이 길었던 것 같다. 어둠이 빨리 오기 때문에 저녁밥을 빨리 먹게 되는데 그러면 밤이 길다. 그럴 때면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옛날이야기나, 할머니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그러면 할머니께서는 옛이야기 뿐 아니라 6.25때 피난 가서 먹을 것이 없어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 먹었다거나, 봄이 되면 보릿고개를 힘들게 넘었다는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더욱더 할머니가 그리워졌다.


  미륵이는 인자하신 할아버지와 어머니, 두 여동생과 살면서 온 가족이 한데모여 사는 것이 꿈인 소년이다. 하지만 징용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아버지가 야시굴에 들어가 살게 되고, 해방이 된 후에 돌아오리라 믿었던 아버지는 빨갱이가 되어 사람들 눈을 피해 집을 다녀간다. 세상이 뒤숭숭하고 친일파를 없애자고 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미군에 빌붙은 친일파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또한 생각의 차이로 토벌대와 빨갱이로 나뉘는데 역사의 승자인 토벌대가 빨갱이들을 토벌하게 된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지만 미륵이는 왜 아버지가 토벌대에게 ?기고 할아버지 어머니가 고문을 당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미륵이는 외딴 갓지기 집에서 살지만 아랫마을에 사는 절친한 친구 영대가 있다. 하지만 영대 삼촌이 빨갱이들이 파출소에 불을 질러 죽게 되면서 서로간에 우정에 금이 간다. 하지만 끝까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보살펴주는 우정은 미륵이로 하여금 살아갈 희망을 주는 듯하다. 할아버지는 토벌대의 고문으로 장독이 올라 죽게 되고 막내여동생 붙들이 마저 먹지 못하여 죽게 된다. 아버지는 운문산에서 토벌대에 의해 죽음으로써 식구의 절반이 죽음에 이르고 야시골에서 살지 못하고 결국은 도시로 나오게 된다. 미륵이는 절망과 희망을 같이 느끼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을 더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토벌대가 미륵이네 집에 와서 불을 지르고 가는데 어머니가 하늘을 보면서 소리친다.

  “도대체 빨갱이가 머꼬! 그기 먼데 이래 사람을 못살게 괴롭히노. 그기 사람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하나 사람목숨보다도 더 중요하나?”일제 치하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든 백성들은 누구나 다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구성이 잘되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작가의 말에서도 씌어 있듯이 이 동화를 쓰기위해 12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이 걸렸다. 탄탄한 구성력은 작년에 출간한 <노근리 그해 여름>에서도 볼 수 있다. 역사를 바탕으로 또한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잘 그려낸 이 책들이 값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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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 - 위인이 좋아요 산하인물이야기 10
고정욱 지음, 김용선 그림 / 산하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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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선생님 하면 동화 소재가 장애를 다룬 책이 많다는 고정관념이 머리에 박혀 있는데 이번에 읽은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을 읽고 나서 고정관념이 조금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중학년정도의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역사인물이야기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볼 수 있게 아주 쉬운 말로 이해하기 쉽게 잘 써놓은 책이다.


장영실은 관기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아버지는 중국으로 떠나고 어머니와 자라게 되는데 어머니가 천민이어서 장영실도 관노가 된다. 하지만 자라면서 아버지가 중국에서 가져다준 신기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스스로 만들어 놀기도 했다.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재미있어했던 장영실은 노비 신분이지만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면서 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찰도 했다. 조선시대 문화의 꽃을 피웠던 세종대왕이 장영실에 대한 믿음으로 신분과 상관없이 벼슬을 주어 각별한 사랑을 받게 되었다. 성실함과 노력으로 자격루, 혼천의, 옥루, 금속활자인 갑인자, 앙부일구, 측우기 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임금의 가마를 만드는데 잘못 만들어 쫓겨나게 되어 안타깝게 만든다.


많은 발명품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말년이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고 이후에 장영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신분은 천하지만 어질고 믿어주고 아껴준 세종대왕이 있어서 가지고 있는 재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조선시대의 사회적인 신분제도 뿐 아니라 자격루를 만들게 된 계기등 이 동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알아 갈 수 있도록 재미있게 써놓은 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여러 발명품들이 어떤 것인지 조목조목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어 놓아 좋았다. 예전의 위인전은 특별하고 신비롭고 뛰어난 사람으로 그리고 있으나, 이 책은 동화형식을 빌어 재미있고, 장영실이 신분적인 제약으로 어려운 가운데도 노력하여 조선시대 문화적 황금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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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창비아동문고 219
유은실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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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전후,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으로 생각이 됩니다. 흑백 TV에서 ‘말괄량이 삐삐’를 보기위해 오후시간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 시간에는 엄마 심부름은 물론 모든 일이 중단되고 TV 앞에 앉아서 천진난만한 삐삐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서로 다른 양말을 신고, 발보다 훨씬 커다란 신발을 신고 두 갈래로 머리를 따서 들어 올려진 머리와 죽은깨 투성이의 얼굴에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그 당시 TV를 볼 때는 책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가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만 막연히 했었습니다. 그런데 동화공부를 하면서 <사자왕 형제의 모험>과 <산적의 딸 로냐>를 알게 되었고 이때 린드그렌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린드그렌 선생님이 쓰신 동화가 말괄량이 삐삐의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비읍이가 엄마를 통해 린드그렌 선생님을 알게 됩니다. 린드그렌 선생님의 책 속에 푹 빠진 비읍이는 용돈을 아끼고 자전거 살 돈으로 자전거를 사지 않고 책을 한 권 한 권 사게 됩니다. 그리고 풀리지 않는 일이나 기쁜 일이 있으면 린드그렌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화의 소재가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상상 속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동화는 쓰게 된 동기가 작가의 린드그렌 선생님 사랑에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속의 그러게 언니가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읽는 내내 책 속에 푹 빠져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에 소개된 린드그렌 선생님의 책을 동화읽는 어른 활동을 하면서 여러 권 읽을 수 있어서일 겁니다. 책 속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군더더기 없이 잘 표현해 놓은 작가의 표현력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겠지요. 또한 책 한 권 한 권을 일상생활과 관련지어 읽고난 후기를 적은 것처럼 써놓은 부분에서는 꼭 그 책을 읽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습니다.

 

  “린드그렌 선생님의 책을 통해 상상을 많이 하면서부터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한 것’이 없어졌고 덜 심심했고 덜 외로웠다. 무엇보다도 상상을 하는 동안 나는 행복했다”(28쪽) 책 읽는 재미를 한껏 누리는 비읍이. “린드그렌 책을 읽으면 ‘인간에 대한 진정한 예의’가 생긴다.”(83쪽)고 얘기한 그러게 언니. 무슨 일이 있어도 쓸쓸함을 갈아먹는 린드그렌 책벌레를 엄마랑 지혜한테 옮기기로 한 비읍이. 지혜한테는 옮길 수 있었지만 엄마한테는 옮길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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