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국숫집 사람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한영미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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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항쟁을 떠올리면 수많은 넥타이부대가 서로 스크럼을 짜고 발맞춰 뛰며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던 장면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렇게 시민들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당시의 정치적 억압과 깊은 사회적 갈등 때문이었다.

불과 얼마 전인 2024123일 계엄 시도 역시 시민의 힘으로 저지되었다. 민주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잊지 않고 기억하며, 지켜보고, 감시하고, 참여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유지된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6월 민주항쟁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 사건이다. 시민들의 저항을 통해 정치·사회 전반에 걸쳐 민주주의의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초등학교 6학년 민하의 시점으로 담아낸 동화가 바로 1987 국숫집 사람들이다.

 

대학가가 모여 있는 신촌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민하네 가족은, 평범한 일상에서 19876월 항쟁과 마주친다. 매일 최루탄이 날아들고 손님은 끊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민하는 매일 일기를 쓰며 선생님과 마음을 나눈다.

온 동네의 자랑이자 국숫집의 희망인 서울대생 오빠 민혁이는 가족의 기대와 달리 시위대에 합류한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실망했으나 민혁이의 편지를 받고 난 후, 그의 선택을 이해하게 된다. 결국 아버지 또한 시위 대열에 함께하게 된다. 시위로 인해 최루탄 가스를 마셔야 하고, 가까운 길을 두고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등 일상의 불편과 위험이 이어진다.

 

어느 날 아버지는 라디오 소리를 크게 키운다. 라디오에서는 대통령을 직접 선거로 뽑게 되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 해냈네!”

손님들이 모두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계란으로 바위를 쳤네.”

계란이 아니라 용기가 친 거죠. 잘못된 바위를 부수려는 용기요.”

맞아요. 그런 용기를 내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모든 사람들 덕분에 세상은 바뀌는 거예요.” ------156

세상은 누군가의 용기와, 그 용기에 함께한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변화한다. 이 장면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의 기쁨과 연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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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명자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4
장경선 지음, 강창권 그림 / 리틀씨앤톡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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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명자

편지글의 제목처럼, 마치 멀리 떨어져 있는 명자에게 “명자야, 잘 지내고 있니?”라고 건네는 인사 같다.
이 작품은 12살 소녀 명자의 눈으로 바라본 일제강점기 말기와 1945년 8월 15일 해방 전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름 한 조각》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장경선 작가. 역사 동화를 많이 쓴다는 것을 알고 나니,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작품 중 한국전쟁을 다룬 《소년과 늑대》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안녕, 명자》 중 한 권을 고르기로 했다. 먼저 《소년과 늑대》를 읽었지만, 여섯 편의 단편 동화로 구성되어 있어 발제문을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안녕, 명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삶은 언제나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시작된다.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할 시기에는 부모의 뜻과 시대 상황이 겹쳐 운명이 결정되기도 한다. 명자의 삶 역시 그러했다. 일제강점기라는 우리나라 최악의 시대 속에서, ‘학교에 갈 수 있다’는 말에 아버지와 오빠가 일하던 사할린으로 이주하게 된다.

한동안 가족이 함께 평화롭게 지내는 듯했지만, 아버지가 병에 걸려 치료를 위해 경주로 떠나면서 평온은 깨진다. 전쟁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사할린에서 캐낸 석탄을 본토로 옮기지 못했고, 결국 오빠를 일본으로 징집했다. 전쟁은 한 가족을 무참히 흩어놓았다.

그리고 찾아온 일본의 패전과 조선의 해방. 그러나 명자에게 그 ‘해방’은 오히려 더 큰 불행의 시작이었다.
조선인을 ‘소련 스파이’라 모함하며 집단 학살하는 비극이 이어졌고, 친구 순이가 죽은 뒤 까마귀에게 뜯기는 모습을 지켜보는 명자의 눈앞에는 참혹한 현실만이 남았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잔혹한 게임 같았다.

명자는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탈 기회가 있었지만, 나쁜 일본인 기미코의 배신으로 그마저 무산된다. 조선인을 도와주는 일본인도 있었지만, 이유 없이 괴롭히고 목숨을 앗아가는 일본인도 많았다. 필요할 때는 부려 먹고, 전쟁이 끝나자 버리고 떠나는 그들의 모습은 결코 인간적이라 할 수 없었다.

2년 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했을 때 우리 교민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가 떴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이제는 우리나라가 강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엔 나라도 없고 힘도 없었다. 그런 시대를 살아낸 조선인들의 삶은 참으로 처절했다.

해방 이후에는 ‘무국적자’라는 이유로 소련인이 되기를 강요받는다. 살아남기 위해 명자는 소련 국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그런 기구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조선인 학교를 세우며 꿋꿋이 살아간다. 다행히 오빠가 사할린으로 돌아와 다시 가족이 함께할 수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안녕, 명자》의 주인공은 지금도 사할린에 살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고향 땅을 그리워한다니, 언젠가 꼭 한 번 고향을 밟을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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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 쓸모 많은 뇌과학 5
가와시마 류타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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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면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추적 연구한 결과를 사진과 함께 보여주니 신뢰가 높다. 특히 음독의 효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뇌에 영향을 많이 주고, 뇌를 젊게 사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쉽고 간결하게 쓰여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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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 1 허블어린이 3
최영희 지음, 도화 그림 / 허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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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사는 인간이 변두리도 쫓겨나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로봇과 친구가 되는 흥미진진한 요릿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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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 2 허블어린이 4
최영희 지음, PJ.KIM 그림 / 허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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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뮬 행성에서 일어나는 흥미 진진한 로봇들의 이야기.
‘로봇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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