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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 - 위인이 좋아요 ㅣ 산하인물이야기 10
고정욱 지음, 김용선 그림 / 산하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정욱 선생님 하면 동화 소재가 장애를 다룬 책이 많다는 고정관념이 머리에 박혀 있는데 이번에 읽은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을 읽고 나서 고정관념이 조금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중학년정도의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역사인물이야기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볼 수 있게 아주 쉬운 말로 이해하기 쉽게 잘 써놓은 책이다.
장영실은 관기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아버지는 중국으로 떠나고 어머니와 자라게 되는데 어머니가 천민이어서 장영실도 관노가 된다. 하지만 자라면서 아버지가 중국에서 가져다준 신기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스스로 만들어 놀기도 했다.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재미있어했던 장영실은 노비 신분이지만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면서 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찰도 했다. 조선시대 문화의 꽃을 피웠던 세종대왕이 장영실에 대한 믿음으로 신분과 상관없이 벼슬을 주어 각별한 사랑을 받게 되었다. 성실함과 노력으로 자격루, 혼천의, 옥루, 금속활자인 갑인자, 앙부일구, 측우기 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임금의 가마를 만드는데 잘못 만들어 쫓겨나게 되어 안타깝게 만든다.
많은 발명품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말년이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고 이후에 장영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신분은 천하지만 어질고 믿어주고 아껴준 세종대왕이 있어서 가지고 있는 재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조선시대의 사회적인 신분제도 뿐 아니라 자격루를 만들게 된 계기등 이 동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알아 갈 수 있도록 재미있게 써놓은 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여러 발명품들이 어떤 것인지 조목조목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어 놓아 좋았다. 예전의 위인전은 특별하고 신비롭고 뛰어난 사람으로 그리고 있으나, 이 책은 동화형식을 빌어 재미있고, 장영실이 신분적인 제약으로 어려운 가운데도 노력하여 조선시대 문화적 황금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