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마켓 - 외계인과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어윤정 지음, 이로우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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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정 작가의 빅뱅 마켓은 판타지 동화로, 지구인과 외계인 간의 물물 교환을 중심으로 한 기발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리보와 앤, 우주로 카운트다운과 같은 작품들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친숙한데,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어린이들에게 미래 사회와 우주의 다양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빅뱅 마켓이라는 독특한 우주 시장을 배경으로 외계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탐구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양성과 존중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빅뱅 마켓은 여섯 편의 단편 동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빅뱅 마켓이라는 우주 시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독자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기상천외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지구에서 쓸모없던 물건들이 외계인들에게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하면서 흥미로운 교류가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우스꽝스러운 상황들과 함께 교훈적인 메시지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특히, 외계인들이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는 장면이나 지우개 달린 연필을 간식으로 먹는 장면처럼, 신선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작가는 현실적인 요소와 상상 속 외계 문화를 적절히 섞어, 독자들에게 낯설지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작품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우주 택배원 팟팟" 편입니다. 이 편에서는 외계인들이 지구에서 우주 택배원이 되기 위해 적응 테스트를 치르는 장면이 그려지는데, 외계인들이 지구의 기후와 공기, 냄새에 적응하는 모습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다양한 외계 종족들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그들의 신체가 달라졌다는 설정이 매우 과학적이고 창의적이었습니다.

 

또한, 외계인이 지우개 달린 연필을 먹으면서 그 맛을 즐기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상황을 유쾌하게 묘사한 것으로,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물과 경험도 다른 존재들에게는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다양성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마지막 "빅뱅 마켓"의 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외계인들과의 교류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공감과 감동이 짙게 그려집니다. 이 장면에서 지구인과 외계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결국 사람과 사람, 혹은 생명체들 간의 차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윤정 작가의 빅뱅 마켓은 어린이들에게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전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SF 동화입니다. 어린 독자들은 외계인과의 거래라는 설정을 통해 재미있고 유쾌하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교훈을 배웁니다.

특히 우주나 외계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많거나 상상력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하는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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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밥상머리 소통의 기술 - 대화에서 토론까지 이끄는 절대적인 힘
김주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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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작가의 하루 10! 밥상머리 소통의 기술은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를 중심으로 가정 내 소통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내는 방법을 제시한 책입니다.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정서적, 지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법을 강조하며, 그 중요성과 실천 방법을 담았습니다.

 

김주영 작가는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이자, 밥상머리토론연구소 대표 강사로 활동하며 부모 교육과 소통을 돕는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소통 디자이너, 부모교육지도사 등 다양한 자격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성장과 소통을 지원해왔습니다. 본래 기업 강사로 활동했지만, 부모로서 겪은 경험을 통해 아이와의 소통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이 책에 자신이 터득한 통찰을 담았습니다.

 

하루 10! 밥상머리 소통의 기술은 현대의 바쁜 생활 속에서 가족 간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저자는 남다른 방식으로 밥상머리에서의 소통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저자는 특별한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경험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실천해 왔습니다.

 

책은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방법을 제시합니다. 소통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꾸준히 소통을 유지하는 법, 그리고 아이와의 소통을 통해 부모가 배우게 되는 점들에 대해 다룹니다. 각 장에서는 실천적인 조언과 함께, 다양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며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1장은 소통의 중요성과 그 시작점을 강조하며, 부모들이 소통을 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2장에서는 소통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직면할 수 있는 문제와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알려줍니다.

 

3장에서는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소통법을 다룹니다.

 

4장은 꾸준함의 중요성과 이를 유지하는 비결을 설명하며, 부모들이 소통을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합니다.

 

5장에서는 소통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게 배워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소소한 대화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아이들의 기질을 고려하여 각 가정의 상황에 맞는 소통법을 제시하며, 소통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접근법을 제안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와의 대화라는 차원을 넘어서 가정 내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이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결코 어렵지않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하루 10"이라는 짧은 시간이 어떻게 아이의 정서와 사고 능력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실천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밥상머리에서의 작은 대화가 아이의 자존감과 사고력을 키우고, 나아가 부모 자신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육아 기술서를 넘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주며, 부모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육아의 어려움 속에서, 이 책은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하고 가족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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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넘어가 창비아동문고 337
강인송 지음, 오묘 그림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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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송 작가의 동화집 너에게 넘어가는 유쾌하고 따뜻한 어린이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총 일곱 편의 동화는 복잡한 감정과 처음 맞닥뜨리는 낯선 상황을 용감하게 마주하는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성장 과정 속에서 웃음과 설렘을 느끼게 한다. 어린이들의 마음속 변화를 그리며, 작가는 이들이 겪는 크고 작은 고민을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풀어간다.

 

 

이야기는 첫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다룬 이야기 굴러가, 사랑!부터 세 친구의 좌충우돌 한강 나들이를 그린 오히려 좋아, 교내 팔씨름 대회의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너에게 넘어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여 어린이들이 맞닥뜨리는 감정적 도전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굴러가, 사랑!에서는 주인공 서현이가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매번 자신의 연필을 주워주는 고주호에게 서서히 마음이 가는 설레는 순간을 그린다. 간질간질한 첫사랑의 감정을 투영하며 독자들도 그 풋풋함에 공감하게 된다.

 

오히려 좋아는 초여름에 세 친구 미미, 지훈, 다연이 서울 한강으로 떠나는 모험담이다. 처음 해보는 여행에 설렘 가득하지만, 예기치 못한 비와 갈등을 겪으며 결국 작은 텐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모습을 담는다.

 

너에게 넘어가는 팔씨름 대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강미나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진우태와 팔씨름을 통해 복잡한 감정을 경험한다. 경쟁과 사랑이 뒤섞인 미나의 마음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오히려 좋아의 한강 나들이에서 비 내리는 텐트 안에 앉아 친구들이 함께 라면을 먹으며 웃는 모습이다. “오히려 좋아라는 말은 그들의 기대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웃음을 찾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장면은 계획이 틀어졌을 때조차도 아이들이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너에게 넘어가에서 미나가 진우태와 팔씨름 대결을 벌이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미나가 우태를 이기고 싶은 동시에 울게 하고 싶지 않다는 딜레마 속에서, 상대를 향한 미묘한 감정이 드러난다. 이 장면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용기 있게 마주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점은 어린이들의 복잡한 감정을 유머러스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낸다는 것이다. 강인송 작가는 어린이들이 경험하는 첫사랑, 갈등, 친구들과의 모험 등 다양한 감정을 진지하면서도 경쾌하게 풀어내며, 읽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주었다.

 

특히, 오히려 좋아의 나들이 에피소드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은 따뜻하고 긍정적이다. 어른의 개입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강인송 작가의 너에게 넘어가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 순수한 감정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동화집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일상의 소중함과 성장의 기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일곱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건강한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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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 한울림 지구별 동화
문은아 지음, 이명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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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아 작가의 『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은 세월호 참사라는 아픈 기억을 배경으로 하여, 상실과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동화입니다. 이 책은 세월호 7주기 때 제주 세월호 기억관에서 열린 낭독회에서 발표되었고, 이후에는 낭독 뮤지컬로도 무대에 올랐던 이야기를 동화로 새롭게 쓴 것입니다. 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환상적인 모험을 통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 책의 시작은 세월호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작가는 이를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연지가 경험하는 물속 세계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공간으로, 독자들에게 짜릿한 판타지 모험의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감동을 줍니다. 연지는 물속에서 오빠를 찾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깊은 상처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며 성장합니다.

'매직타임 워터랜드'는 물리적 법칙을 초월한 공간으로, 숨바꼭질이라는 놀이를 통해 연지는 자신의 상처와 고통을 되돌아봅니다. 특히 "숨을 준비는 되었겠지?"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닌, 연지가 과거의 아픔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p.61~62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기억이 있는 거야. 아프고 슬픈 기억은 더 짙은 그늘 속에 숨게 마련이지. 그러니 힘들면 억지로 기억해 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세월호의 기억은 차마 애써 꺼낼 수 조차 없는 아픔이기에 더 마음이 아팠던 책 속 문장입니다.





🔖p.87

"그날 그때처럼 오빠를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



이 짧은 문장에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문장에 그날의 간절함이 그대로 전달되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p.90

"오빠는 사라지는 게 아니야. 조금 먼 곳에 숨어 있을 뿐이야."

🔖p.94

"저기 보이는 무지개 다리 너머 ... 거기에서는 모두 행복하대."

▫️

▫️

부디 이제는 아프지 않기를 ...
부디 행복하기를 ...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기도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다루면서도 매우 조심스럽게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상처를 직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받습니다.

작가는 연지를 통해, 우리의 아픔을 단순히 외면하거나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진정한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과거의 아픔을 기억함으로써 비슷한 비극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전달합니다. 이는 개인적인 상처를 넘어서 집단 기억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픔과 상처를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운 일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연지의 여정은 단순히 판타지 속 모험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고통과의 싸움을 상징합니다. 문은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치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상처 입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한편, 그 상처를 직시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상실의 아픔 속에서 자신을 숨기지 않고, 고통을 직면함으로써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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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유전자 라임 어린이 문학 48
김혜정 지음, 인디고 그림 / 라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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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작가의 신작 『시간 유전자』는 시간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창작 동화입니다. 이 작품은 미래 사회에서 시간 자체를 사고팔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물질적 풍요와 인간의 삶의 가치를 둘러싼 딜레마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전자 연구팀이 개발한 ‘시간 유전자 이동’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시간을 사고팔 수 있게 됩니다. 가난하거나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 유전자를 팔아 집을 마련하거나 병원비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부유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들여 더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주인공 지후의 가족은 아들의 수술비와 집 장만을 위해 시간 유전자를 팔게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갈등과 사건이 벌어집니다. 주인공 지후는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 예나를 우연히 세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나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지후는 처음에는 그녀를 좋아하지만, 예나가 세랑이 되기까지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점차 시간 유전자를 둘러싼 불법 거래와 비윤리적인 행태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미성년자들의 시간 유전자를 이용하는 불법거래소에 대해 알게 되며, 그 뒤에 숨겨진 어른들의 탐욕과 그로 인해 희생되는 아이들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시간 유전자’를 사고판다는 개념이 단순히 물질적 교환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과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예나는 부모님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고 그 대가로 기억을 잃게 됩니다. 이 장면은 시간이 단순한 생명 연장 수단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경험과 정체성을 빼앗는 행위임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결국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어도, 그 시간 안에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시간 관리사라는 직업이 생긴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간 관리와 효율성의 문제를 극대화한 설정은, AI와 기술 발전에 따라 사라지는 직업군과의 대비를 이루며 현실의 문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이 단순한 비유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시간 자체가 화폐처럼 거래되는 사회가 과연 어떤 모습을 띨지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부유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들여 늙지 않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미래를 팔아야만 합니다. 이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마지막 문장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후회하지 않게, 아쉽지 않게 꼭꼭 씹어 삼킬 거예요. 시간을 아끼지도 않고 펑펑 쓰지도 않고 제대로 쓰고 싶어요."는 묵직한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유한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한 자신과 타인의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시간 유전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고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시간'이라는 보편적이지만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자원을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정말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성찰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더불어,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시간이 단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음을 경고하며, 후회 없는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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