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하라다 마하 지음, 송현정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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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마하의 소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여행을 대신 떠나는 ‘대리 여행자’ 오카에리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의 사연을 담아 대리로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독자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사합니다. 주인공 오카에리는 한때 아이돌로 활동했으나, 현재는 여행 프로그램 리포터로 일하는 중입니다. 어느 날 방송에서 실수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다시 일자리를 찾으려 애쓰던 중 특별한 일을 맡게 됩니다. 바로 대리 여행이라는 새로운 직업입니다.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여행을 떠나며, 그들의 사연을 품고 여행을 통해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단순히 풍경을 보고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감 속에서 치유와 위로를 주고받습니다. 특히, P. 74에서 한 어머니가 딸 대신 여행을 가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그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큰 울림을 줍니다. 🔖p. 104 ~ 104 여행에서는 다양한 걸 발견하기도 하고 누군가와 새롭게 만나기도 하지요. 떠나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일단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음을 세탁하고 쉬어가는 거예요. 이 문장은 여행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로, 여행이 단순한 이동이 아닌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경험임을 상기시켜 주면서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여행이 주는 치유와 성장입니다. 오카에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단순한 풍경이나 관광지에 대한 묘사보다 사람과의 교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을 대신해 떠나는 오카에리의 여행은, 단순한 여행 그 이상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깨닫는 과정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이 책은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해줍니다. 대신 여행을 떠나주는 대리 여행자라는 설정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카에리의 진심 어린 여행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의미를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여행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오카에리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그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는 따뜻한 소설입니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대리 만족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읽는 내내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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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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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들리 블라호스의 『삶이 흐르는 대로』는 죽음과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에세이로,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과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저자는 호스피스 간호사로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를 섬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이 책은 삶의 마지막 순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비극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그 속에서 더 선명한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블라호스는 스물둘에 호스피스 간호사로서 첫발을 내딛었고, 그 이후 많은 환자와 가족을 지켜보며, 죽음을 둘러싼 여러 오해와 진실을 경험합니다. 책의 중요한 장면 중 하나는 그녀가 호흡 곤란을 겪는 환자를 처음 만났을 때입니다. 그 상황에서 무력함을 느끼는 저자에게 의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통증을 없애고, 환자가 원하는 것을 하게 돕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이 순간은 그녀가 단순한 의료적 조치를 넘어서, 환자의 편안함과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호스피스 간호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은 장면은 17세 소년과의 만남입니다. 소년은 블라호스에게 “내가 떠난 후에도 선생님께 달달한 것을 보내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타인에게 선물을 남기고자 하는 소망을 보여줍니다. 이 소년의 다정함은 죽음이 항상 슬픔만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게 의미와 사랑을 남길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p.66~67 나는 미래를 두려워할 시간에 오늘을 살자는, 호스피스 일을 시작할 때 나 자신과 약속을 떠올렸다. 🔖p.112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모든 게 지나간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그 여정은 무척 힘겹고 막막하다. 🔖p.146 처지가 어떻든 간에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단 사실을 매번 깨닫게 됐다. 어떤 울타리도 자연의 섭리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만큼 튼튼하진 않았다. 죽음이 임박하면 사람은 모두 한결같이 같은 걸 원했다. 그건 바로 관심과 위로 그리고 유대감이었다. 🔖p.168 "난 내가 마흔에 죽게 될 줄 몰랐거든요. 항상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지 못해서 아쉬워요. 그때 그 빌어먹을 케이크를 그냥 먹어버릴 걸 그랬나 봐요." 🔖p.321 한때 깊이 사랑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깊이 사랑한 모든 것은 우리의 일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책은 죽음이 더이상 의학적 실패나 고통으로만 여겨질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죽음을 맞이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 동안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저자는 그들이 나눈 이야기를 통해 죽음이 단지 생명의 끝이 아니라, 우리에게 더 깊은 성찰과 깨달음을 선사하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식이장애를 앓았던 환자가 남긴 “그 빌어먹을 케이크를 그냥 먹을 걸 그랬나 봐요”라는 후회는 현재를 살면서도 우리가 자주 놓치고 있는 작은 즐거움과 사랑의 순간들을 상기시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죽음은 더이상 두렵거나 비극적으로만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죽음 앞에서 환자들이 전한 이야기는 남은 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블라호스는 삶의 끝에서 비로소 명확해지는 것들, 즉 가족, 사랑, 그리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삶이 흐르는 대로』는 우리가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돕는 책입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희망과 위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어떻게 삶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은 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으며, 삶의 순간들을 더욱 진심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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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마켓 - 외계인과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어윤정 지음, 이로우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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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정 작가의 빅뱅 마켓은 판타지 동화로, 지구인과 외계인 간의 물물 교환을 중심으로 한 기발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리보와 앤, 우주로 카운트다운과 같은 작품들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친숙한데,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어린이들에게 미래 사회와 우주의 다양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빅뱅 마켓이라는 독특한 우주 시장을 배경으로 외계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탐구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양성과 존중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빅뱅 마켓은 여섯 편의 단편 동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빅뱅 마켓이라는 우주 시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독자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기상천외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지구에서 쓸모없던 물건들이 외계인들에게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하면서 흥미로운 교류가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우스꽝스러운 상황들과 함께 교훈적인 메시지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특히, 외계인들이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는 장면이나 지우개 달린 연필을 간식으로 먹는 장면처럼, 신선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작가는 현실적인 요소와 상상 속 외계 문화를 적절히 섞어, 독자들에게 낯설지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작품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우주 택배원 팟팟" 편입니다. 이 편에서는 외계인들이 지구에서 우주 택배원이 되기 위해 적응 테스트를 치르는 장면이 그려지는데, 외계인들이 지구의 기후와 공기, 냄새에 적응하는 모습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다양한 외계 종족들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그들의 신체가 달라졌다는 설정이 매우 과학적이고 창의적이었습니다.

 

또한, 외계인이 지우개 달린 연필을 먹으면서 그 맛을 즐기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상황을 유쾌하게 묘사한 것으로,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물과 경험도 다른 존재들에게는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다양성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마지막 "빅뱅 마켓"의 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외계인들과의 교류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공감과 감동이 짙게 그려집니다. 이 장면에서 지구인과 외계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결국 사람과 사람, 혹은 생명체들 간의 차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윤정 작가의 빅뱅 마켓은 어린이들에게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전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SF 동화입니다. 어린 독자들은 외계인과의 거래라는 설정을 통해 재미있고 유쾌하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교훈을 배웁니다.

특히 우주나 외계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많거나 상상력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하는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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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밥상머리 소통의 기술 - 대화에서 토론까지 이끄는 절대적인 힘
김주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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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작가의 하루 10! 밥상머리 소통의 기술은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를 중심으로 가정 내 소통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내는 방법을 제시한 책입니다.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정서적, 지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법을 강조하며, 그 중요성과 실천 방법을 담았습니다.

 

김주영 작가는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이자, 밥상머리토론연구소 대표 강사로 활동하며 부모 교육과 소통을 돕는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소통 디자이너, 부모교육지도사 등 다양한 자격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성장과 소통을 지원해왔습니다. 본래 기업 강사로 활동했지만, 부모로서 겪은 경험을 통해 아이와의 소통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이 책에 자신이 터득한 통찰을 담았습니다.

 

하루 10! 밥상머리 소통의 기술은 현대의 바쁜 생활 속에서 가족 간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저자는 남다른 방식으로 밥상머리에서의 소통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저자는 특별한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경험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실천해 왔습니다.

 

책은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방법을 제시합니다. 소통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꾸준히 소통을 유지하는 법, 그리고 아이와의 소통을 통해 부모가 배우게 되는 점들에 대해 다룹니다. 각 장에서는 실천적인 조언과 함께, 다양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며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1장은 소통의 중요성과 그 시작점을 강조하며, 부모들이 소통을 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2장에서는 소통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직면할 수 있는 문제와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알려줍니다.

 

3장에서는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소통법을 다룹니다.

 

4장은 꾸준함의 중요성과 이를 유지하는 비결을 설명하며, 부모들이 소통을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합니다.

 

5장에서는 소통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게 배워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소소한 대화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아이들의 기질을 고려하여 각 가정의 상황에 맞는 소통법을 제시하며, 소통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접근법을 제안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와의 대화라는 차원을 넘어서 가정 내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이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결코 어렵지않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하루 10"이라는 짧은 시간이 어떻게 아이의 정서와 사고 능력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실천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밥상머리에서의 작은 대화가 아이의 자존감과 사고력을 키우고, 나아가 부모 자신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육아 기술서를 넘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주며, 부모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육아의 어려움 속에서, 이 책은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하고 가족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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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넘어가 창비아동문고 337
강인송 지음, 오묘 그림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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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송 작가의 동화집 너에게 넘어가는 유쾌하고 따뜻한 어린이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총 일곱 편의 동화는 복잡한 감정과 처음 맞닥뜨리는 낯선 상황을 용감하게 마주하는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성장 과정 속에서 웃음과 설렘을 느끼게 한다. 어린이들의 마음속 변화를 그리며, 작가는 이들이 겪는 크고 작은 고민을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풀어간다.

 

 

이야기는 첫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다룬 이야기 굴러가, 사랑!부터 세 친구의 좌충우돌 한강 나들이를 그린 오히려 좋아, 교내 팔씨름 대회의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너에게 넘어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여 어린이들이 맞닥뜨리는 감정적 도전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굴러가, 사랑!에서는 주인공 서현이가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매번 자신의 연필을 주워주는 고주호에게 서서히 마음이 가는 설레는 순간을 그린다. 간질간질한 첫사랑의 감정을 투영하며 독자들도 그 풋풋함에 공감하게 된다.

 

오히려 좋아는 초여름에 세 친구 미미, 지훈, 다연이 서울 한강으로 떠나는 모험담이다. 처음 해보는 여행에 설렘 가득하지만, 예기치 못한 비와 갈등을 겪으며 결국 작은 텐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모습을 담는다.

 

너에게 넘어가는 팔씨름 대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강미나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진우태와 팔씨름을 통해 복잡한 감정을 경험한다. 경쟁과 사랑이 뒤섞인 미나의 마음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오히려 좋아의 한강 나들이에서 비 내리는 텐트 안에 앉아 친구들이 함께 라면을 먹으며 웃는 모습이다. “오히려 좋아라는 말은 그들의 기대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웃음을 찾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장면은 계획이 틀어졌을 때조차도 아이들이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너에게 넘어가에서 미나가 진우태와 팔씨름 대결을 벌이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미나가 우태를 이기고 싶은 동시에 울게 하고 싶지 않다는 딜레마 속에서, 상대를 향한 미묘한 감정이 드러난다. 이 장면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용기 있게 마주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점은 어린이들의 복잡한 감정을 유머러스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낸다는 것이다. 강인송 작가는 어린이들이 경험하는 첫사랑, 갈등, 친구들과의 모험 등 다양한 감정을 진지하면서도 경쾌하게 풀어내며, 읽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주었다.

 

특히, 오히려 좋아의 나들이 에피소드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은 따뜻하고 긍정적이다. 어른의 개입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강인송 작가의 너에게 넘어가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 순수한 감정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동화집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일상의 소중함과 성장의 기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일곱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건강한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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