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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일은 두 번이나 본 영화 <프리다>를 반추하는 기회였던 동시에 영화가 큰 걸음으로 뛰어넘어간 세세한 공간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저자는 프리다와 디에고의 삶과 작품의 모태가 된 멕시코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친절히 일러준다. 때문에 멕시코의 역사며, 당시 공산당의 지형과 세계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내게는 멕시코라는 나라를 새로이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그 폭풍 같은 시대의 한복판을 살며 사랑하고 싸우고 만났다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는 두 사람. 이 과정에서 프리다가 겪은 몸과 마음의 처참한 고통이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배어들어갔으리라.
한편으로는 남성 작가가 쓴 이 책이 프리다의 내면을 온전히 담아낸 것일까하는 의문도 든다. 물론 이 책은 프리다의 사랑과 아픔, 기쁨과 슬픔을 잘 그리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프리다를 찾아가는 나의 여행은 조만간 또 다른 책으로 이어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