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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여기자 츠키코 2 - 완결
혼다 키이코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두 권짜리라 가볍게 볼 수 있는 만화. 출판사에서 잡지 분야를 맡고 있는 츠키코라는 기자(일본에서는 이들 또한 '편집자'라 부르나 보다.)의 좌충우돌 일과 사랑을 그린 만화다.
내가 만화를 고를 때, 서슴없이 집는 부류가 바로 이런 거다. 현대 여성의 직업 생활을 그린 것. OL을 다룬 만화가 발견되면 거의 항상 뽑아보는 편. 물론 그런 만화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OL과 한국의 여성 노동자는 분명 다른 면이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들에게는 관심이 간다.
가장 뒤로 밀리는 부류는 학원물. 이 나이 되어 중고생들의 철부지 사랑을 보는 일은 시시껄렁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 때문인데, 사실 집고 보면 재밌지 않은 만화는 별로 없다.
본론으로 돌아가, 이 만화를 좀더 얘기해보면,
주인공 츠키코는 만화에서'나'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외모는 그저 그렇지만 이상한 기운을 발휘하여 자기는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사랑을 받는 사람. 친구에게 짝사랑의 상대를 빼앗기고도 여전히 그 사랑을 굳건히 지켜나가리라 마음 먹는 강인함, 게다가 모두가 포기해버리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으며 다른 이들까지 일으켜 세우는 불굴의 의지. 한 마디로 복덩이리인 게다. 그리하여 천하의 바람둥이 남자도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목석 같은 인간도 그녀 앞에선 부드러운 심성을 드러내고 만다.
매우 비현실적인 인간이지만 이런 여성이 그려진 만화를 보면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만화야말로 비타민이여 청량제다. 그 순간만큼은 그렇게 착하고 꿋꿋하며 적극적으로 살고 싶어지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