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이펙트
페터 회 지음, 김진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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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읽기 최고! 책을 읽는 동안엔 심장박동이 마구 뛰어 더위를 느낄 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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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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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했다! 이 작가의 소설을 더 읽어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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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이삭줍기 12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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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가에서 처음 발견한 <슬픈 카페의 노래>는 문예출판사에서 60년대에 출간한 문고본이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읽기 시작한 이 소설 때문에,  결국 하던 일까지  중단해버리고 책장을 넘겨갔다. 오래전 책이라 맞춤법이 다른 단어도 군데군데 보이고 너무 구식이다 싶은 표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번역이었다. 60년대 식의 낭만적 분위기가 풍겼달까.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소설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존재하지 않았다. 뜯겨진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제본이 잘못된 듯했다. 한창 긴장하여 사태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너무도 허망한 일이었다. 당장 알라딘에 책을 주문하고 며칠간 안절부절못하며 책을 기다렸다.

그래서 다시 손에 넣게 된 열림원판 <슬픈 카페의 노래>. 그 유명한 장영희 교수의 번역이라길래 사뭇 기대가 되었다. 읽기가 중단되었던 부분부터 시작하여 사건의 결말을 확인했다. 이럴 수가... 꼽추의 배신을 예감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악랄하게 카페와 아멜리아의 가슴을 망쳐놓고 가다니. 사랑은 이다지도 허망한 것인가, 그것이 타오르기 시작하면 주변의 모든 사물을 따사롭게 매만지는 듯하다가도, 점점 커진 불길이 나아갈 길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면 모든 것을 끔찍하게 태워버리고 마침내 공허만 남게 됨을 소설은 잔인할 만큼 생생하게 보여준다.

결론을 확인하고는 다시 새 책의 처음으로 돌아갔다. 같은 원전을 번역한 것임에도 번역한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옛 책의 '아멜리아 양'이 '미스 아밀리아'로 바뀌면서 그녀의 이미지 또한 조금 달라진 듯하고 뭐라 딱 꼬집을 순 없지만 고풍스럽던 정현종 교수 번역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장영희 교수와 학생들이 과함께 번역했다는 새 책의 번역도 이 자체로 그리 나쁘지는 않다. 어쩌면 처음 만난 번역물에 대한 내 순정이 둘의 차이를 과도하게 인식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 <슬픈 카페의 노래>는 사랑의 속성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나는 평소 사랑은 주는 쪽보다 받는 쪽이 더 좋으리라 짐작했지만, 이 책은 정반대의 측면을 이야기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우리들은 대부분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기를 원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간단명료하게 말한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 받는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힘들고 불편하게 느낀다. 사랑 받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드려워하고 증오하게 되는데,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연인을 속속들이 파헤쳐 알려고 들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는 아무리 고통을 수반할지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능한 한 모든 관계를 맺기를 갈망한다." (51쪽)

아멜리아와 라이먼과 마빈 메이시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그로 인한 불행의 핵심을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사랑은 떠나고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카페도 영영 닫히고 만다. 마치 기형도의 시 <빈 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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