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지음 / 궁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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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서 발견한 36가지 생물학 이야기..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우선.. 부럽다.. 대단하다..
책을 쓰기엔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는 76년생 작가가 생물학과 신화를 접목할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참신한 발상에.. 글까지 참 잘 썼다. ㅠ.ㅠ
좋겠다.. 이 나이에 뭐라도 이루어 놓은 이 여성이 참 부럽다.

게으른 나는 대학원 졸업 논문도 아직 손도 못 대고 있고.. (사실 쓸 수 있을지도 미지순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 바쁘고 힘에 부쳐서 허둥거리며 살고 있구만..

참 세상은 불공평해..

예전에 고1때, 친구랑 손가락 걸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
난 이야기를, 그 친구는 그림을 그리기로.. ㅋㅋㅋ 만화책 만들기로 했었는데, 현실은 평범한 국어교사로.. 그 친구는 건축가로.. 이러코롬 살아가고 있다.

난 과학이 싫다. 과학이 가지고 있는 냉정함이 소름끼친다.
법칙이라는 말에 반감이 생기고, 생소한 용어에 거부감이 든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과학 관련의 책을 읽어보았다.
의외로 자~~알 넘어간다. 재밌다.

어제는 운전하다가 신호걸리면 또 읽고 읽다가 경적소리도 여러번 들었다. --; 아하.. 오.. 진짜..? 음.. 끄덕끄덕.. 이런 반응을 보이면서 열심히 읽었다.

생명의 탄생과 노화, 유전자의 진화, 성과 남녀의 진화, 호르몬, 면역체계, 바이오테크놀러지로 나누어서 설명해 놓았는데, 물론 1장이랑 3장이 가장 흥미로웠다. ㅋㅋ 아마도 내가 여성이기에, 그래서 언젠가는 엄마가 되기에 관심이 가는 것일터..
또 요즘 좀 우울하고 몸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과 알레르기 대목도 좀 더 열심히 집중해 본 것 같다.

나도 나이가 들어 경험과 관록이 쌓이면 책 하나 쓰고 싶은데.. 맘 속 깊이 간직한 꿈이지만 가능할까? 좋은 글이 나오려면 기교뿐만 아니라 성숙한 인격 또한 필수적 요건이라는데... 지금의 나를 보면 한숨만 나올 뿐.. 그래, 지금의 어려움..답답함..슬픔.. 이런 것들 모두 다 내 정신적 성숙을 도와주는 그런 감정들일거야.. 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간만에 유익한 책 한 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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