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도둑놀이
퍼 페터슨 지음, 손화수 옮김 / 가쎄(GASSE)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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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회상과 현재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이 얽히듯 이리 저리 교차하는 방식이라서 그런걸까?

이 소설 쉽지가 않다.

내용 또한 뭔가 나올듯 말듯 하면서 별 내용은 없는(물론 혹자에 따라서는 아련한 느낌.. 먹먹한 느낌일 수도 있겠다마는..) 터라 집중하기가 쉽지가 않다.

1948년 여름에 대한 회상과 수십년이 흐른 후의 라스와의 만남이 소설의 맥을 이루는데, 어찌보면 이 소설은 인생의 상처와 그 회복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버지와 아들들이 읽는다면 더욱 공감할 만한 이야기..

 

열다섯 사춘기 소년인 트론의 어렸을 적 경험..

시골마을에서 아빠와 여름을 함께 보내는데, 동네 친구인 욘과 함께 말을 훔치러 가게 되고, 이해할 수 없는 욘의 행동에 놀라는 트론..

어느덧 노인이 된 트론이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참에 뜻밖에 만나게 되는데..

욘의 동생 러스를 통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 인생의 비밀에 대한 것들을 돌아보며

삶을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방해가 많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읽다보니, 사실 대충의 이야기만 따라가려고 무진 애를 쓴 듯 하다.

하지만, 이 소설의 백미는 부드러우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따사롭지만 나른한 오후 햇빛을 닮은 문체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읽는 것에 의의를 두며 급하게 훑어 보니 그 많은 감동을 제대로 옮겨 담지는 못한 듯 싶다.

다음에 읽을 때엔 날씨가 조금 따뜻할 때, 흔들의자에 앉아서 향기로운 차와 함께 읽어봐야겠다.

 

읽으면서 와닿았던 구절들...

 

지금이 아니면 우리에게 기회는 없어

 

인생이란 그런 거야. 이런 일들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게 되는거야. 특히 네 나인 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서 배우는 게 많지. 넌 그저 주변의 일들을 받아들이고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되는 거야. 후회하거나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 그저 지나가는 일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야. 이해할 수 있지?

 

언제 아픔에 굴복할지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우리들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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