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발견 - 5,000년의 사랑 이야기
이수현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짤막한 남녀의 사랑을 다룬 우화소설..
만남부터.. 다툼..그리움.. 그리고 다시 만난 후 사랑을 나누기까지
우리가 늘상 겪는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들..

에잇 뭐가 이렇게 유치해.. 이렇게 생각하기에는 가볍지 않는 보석같은 경구들이 너무 많아서
얼른 내 소중한 <기억에 남을 말의 보석들>노트를 꺼내게 만든다.

-- 사랑이 다가오는 것은 우연이지만 사랑을 만들어가는 것은 운명이다. 그래서 사랑은 운명으로 바꾸어진 우연이라 할 것이다.

--사랑은 서로의 동질성을 확인하기보다는 격렬하고 가슴아프게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대화가 없다면 사랑을 영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언어라는 고삐와 논리라는 채찍으로만 야생마처럼 거친 사랑의 감정을 훌륭한 경주마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더이상의 불안도, 갈망도 없는 사랑은 한때 바다였으나 지금은 황량하게 말라버린 소금사막과 같다.

--사랑은 같은 추억을 만들고,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솔직함은 거짓말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있다. '너는 너무 살이 쪘어.', '너의 눈은 너무 작아' 같은 솔직함 말이다. 마침내 사랑이 식었을 때 사람들은 가장 솔직해진다.

--삶 : 사랑 --> LIVE : LOVE 정말 유사하지 않은가?


요즘 들어 남편과 사이가 밍숭맹숭..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고 섭섭해하고, 짜증을 내고.. 그랬다. 요즈음....

그런데, 그런 나에게 힘을 주는 구절들이 몇 구절 있어서 맘을 비교적 쉽게 추스를 수 있었다.

원래 같은 말이래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옮겨 해석하는 게 인간 아니겠나..

인용하자면, (아마.. 남자들은 기분이 쪼께 거시기할 것이다.)

남자들은 좀처럼 '미안하다' 또는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거나 오히려 격렬하게 화를 내어 잘못했다는 말을 대신하는 경향이 있다. 진심으로 사과를 표현하는 법조차 그들은 알지 못한다. ( 바보.. )

남자는 여자보다 크지만, 자기본위이며 커뮤니케이션에 미숙하다.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을 애완동물처럼 너그럽게 품어왔다. (옳소.. 맘 넓은 내가 이해해야지..)

여자들의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을 듬뿍 받은 남자들은 여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바칠 준비가 된다. (엥? 그렇게 단순한가? --; 머야..)


이런 구절들을 읽으니.. 머.. 맘 넓은 내가 보듬어줘야겠구나.. 싶은 맘이 생기더라..

사랑이 그토록 말로써 쉽게 정리될 수 있으면 참 다행일텐데.. 왜 이렇게 현실은 복잡한 건지..

암튼 2시간 남짓 이 책에 투자한다면 아마 좀더 성숙한 사랑에 눈을 뜰 수 있을거라 생각해 본다.

그런데.. 남자보단 여자들이 읽는게 쪼~매 낫겠다..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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