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정말 그 길을 가려나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을 가면 CEO나 리더의 자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서는 많이 보인다. 그리고 교회의 영적지도자가 되기 위해 학문을 닦는 이들을 겨냥한 서적은 찰스 스펄전이나 헬무트 텔리케같은 고전서 외에는 본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신학생들에게 ‘정말 그 길을 가겠나’라고 묻는 이 책은 신학교를 가려는 자들이라면 반드시 읽고 지나가야 할 권장필독서라고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김남준 목사.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목사님이다. 천안대학교와 안양대학교 신학부에서 강의를 했고, 열린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기독교 출판 문화상을 3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저서마다 탁월한 영적가르침을 전하고 있고, 보수적인 청교도적 설교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죄와 은혜의 지배><예배의 감격에 빠져라><거룩한 삶의 실천을 위한 마음지킴>등이 있다.



신학생으로서 수업을 듣고 영적으로 크게 자라나야 하는 이 귀한 시간에 신학생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그 마음 가지고 어떤 시간을 만들어나가야 할까. 치열하게 고민하게 해 주는 책이다. 책의 챕터는 목회자로 성장하는 길목에서 어떤 면으로 준비되어야 하는지, 그 요건을 크게 나누고 있다. 육체적, 지성적, 인격적, 정서적, 영적인 준비이다.



이 책을 읽는 신학생들은 많이 울었을 것 같다. 책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심령을 때리기 때문이다. 주님의 종이 될 부르심을 받았는지부터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렇게 곱게 다져져서 큰 그릇으로 자라나야 할진대, 진정 사람의 능이나 힘으로서는 감당할 재간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저자가 대학교에서 신학생들을 보며 느낀 실제적인 면이 많이 담겨있다.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요즘의 신학생들이 갖는 영적풍조가, 언론매체에 거론되는 부패한 목회자들의 씨앗을 보는 것과 같은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목자와 목회꾼을 분명하게 가려주고 있다.



명구를 집어낼 수 없는 책이다. 모든 말이 명구로 믿는 자의 가슴을 치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성도로서 설교를 아주 편안하게 듣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특별히 이 구절에서는 마음이 울렸다.



설교는 하나님을 만난 한 설교자의 뼛속에서 우러나와 형체를 갖추고, 심장을 관통하여 피를 바르며, 살을 찢고 흘러나옴으로 그 진액이 묻고, 흐느낌과 함께 토해져 나옴으로 눈물에 적셔진 하나님의 음성이다. (p. 175)



실제로 저자는 예배 때마다 이러한 설교를 들려준다. 이러함으로 말미암아 듣는 자의 심장을 관통하는 깊은 은혜가 있는 줄을 깨달았다.



신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지만, 지도자를 믿고 따라가는 성도들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어떤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복인지, 어떤 지도자가 쓰임을 받는 것인지도 알게 된다. 교회에서 큰 직분 맡은 리더들에게도 큰 가르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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