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 - 인생 최고의 반전 전략
폴 설리번 지음, 박슬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직업적으로 늘 상황의 압박과 그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계속적인 창조적 기지를 발휘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안정감 넘치는 생활 속에서 불현 듯 그동안 잠식해 있던 위기를 만나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누구나 집어 삼킬 듯한 위협적인 파도 앞에서 서게 될 때에, 그 대응력은 당사자를 계속적으로 일어서게도 하고 영영 주저앉게도 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심리극복과 그 대응전략,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대단한 주제다.

 

저자는 폴 설리번. 현재 <뉴욕타임스>에서 ‘부의 문제’를 연재하며 주목받고 있는 칼럼니스트. <콩데 나스트 포트폴리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바론스><파이낸셜 타임스>에 글을 기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서는 기자 겸 편집자,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이 책에서 그는 ‘엄청난 심적 부담감을 딛고 비범한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연구했고, 실제로 탁월한 결과물을 내밀고 있다.

 

책 가장 첫 머리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주는 저자의 특별한 인사가 담겨있다. 아주 인상적이고 저자를 보다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는 서두가 되고 있다. 표제가 가진 클러치라는 사전적으로  ‘두려움이나 통증으로 꽉 움켜쥐다’라는 뜻이다. 저자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클러치맨’이 되는 비법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책은 총 세 가지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성공적 클러치를 위한 다섯 가지 핵심전략과 세 가지 주의사항, 그리고 클러치에 갈등을 불어넣는 두 가지 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는 문제의 초점을 맞추는 능력인 포커싱, 충동에 대한 자제력, 돌발 상황에 대한 적응력, 순간에 대한 몰입력, 두려움과 욕망을 재료로 한 에너지를 말한다. 그리고 결정적 순간에 책임 회피하는 성향과 김칫국부터 마시는 과도한 기대, 그리고 지나친 자기 과신을 멀리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실제사례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풀어나가고 있다. 성공적인 클러치맨과 실패한 클러치맨의 핵심요소 즉, 그 주제를 가지고 비교함으로써 전략의 차이점이 가져다주는 결과의 차이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명확한 문체와 간결한 요약, 그리고 핵심사항에 대한 정확한 포커스의 조화로  그 예화의 내용이 지루하지 않고, 저자의 의도파악 또한 용이하다.

 

목차만 본다면 그럴 듯한 단어들이 핵심요소로 들어가 있기에 자칫 뻔한 소리를 할 거라는 예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읽어보면 다르다.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클러치 기회’의 상황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기 통제가 안 이루어지며, 그 압박감 속에서 판단착오는 또 너무 쉽게 일어난다는 것을 경험할 때에 이 책은 정말 보물과도 같은 지식이다.

 

이 압박감은 단순하고 명쾌한 법칙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상식적이고 익숙한 결론으로 유도한다. 그러나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자와 안 읽은 자는 실전상황에서 분명히 차이가 날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주는 주옥같은 조언들과 그 기라성 같은 인물들의 예화 속에서 느끼는 점은 남다른 교훈을 전해준다. 한참 김연아선수의 새로운 프로그램과 세계선수권이라는 타이틀에 다시 주목하고들 있다. 이때에 또 한 번 김 선수가 ‘클러치우먼’으로서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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