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대학생활 시크릿 - 스펙 종결자가 되는
린 F. 제이콥스 & 제러미 하이먼 지음, 서우다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대학생활의 묘미. 남들은 연애다 스펙 쌓기다 여념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학에 와서도 대학보다는 학원이 더 도움 되는 시대를 살고 있고, 대학에 와서 깊이있는 학문에 깨달음을 얻는 것도 아니고 좋은 교수들 밑에서 존경심을 가지게 되는 일도 드물다. 오히려 학위라는 것 자체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끝없는 대학수험생활에 절망하게 되는 점이 더 많다는 것도 새삼스럽지는 않다. 등록금, 등록금 하는 시대에 등록금 냈으면 아깝지 않게 공부하고 싶은데 맘처럼 쉽지 않은 게 대학생활이다.

 

그런 나날들. 특히나 이런 봄, 푸릇푸릇한 날에 귀여운 후배가 있다면 꼭 한번 추천해 주고픈 책이 출간되었다. 린 제이콥스와 제러미 하이먼이 쓴 대학생활 시크릿은 대학생활에 충실한 이들이라면 완벽히 공감하면서도 아무나 볼 수 없게 숨겨놓고 싶을 정도로 보물 같은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평소 저자가 조언하는 대로 대학생활을 빈틈없이 하고 있는 주변지인들은 오히려 이 책을 싫어한다. 경험으로 터득해야 할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조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세심하고 디테일하다. 외국 저자가 써 놓은 그쪽의 환경을 우리나라 대학실정에 맞추어 번역하였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불필요한 요소는 거의 없다. 이미 여러 서적들에서 대학생활에 대한 주제로 많은 조언들이 있어왔겠지만, 이 책은 그동안 신입생들이 접할 수 없었던 그 ‘실용적인 스킬’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저자가 교수이기 때문에 교수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낱낱이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따라한다면, 적어도 교수 눈밖에 날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재미있는 점은 저자가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 학생의 심리, 신입생들의 덜떨어진 마인드부터 메일은 어떤 식으로 보내는지, 글쓰기 실력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등등. 그동안 교수로서 보아온 여러 모델들을 적절하게 보여줌으로써 절대 그런 학생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한다. 사실 신입생들은 교수한테 어떻게 잘해야 하는 건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고, 에세이나 논문을 처음 써보는 아이들은 글쓰기 자체에 공포심이 있다. 뻔히 알고 있는 저자는 사설수업마냥 자세하고 똑부러지게 가르쳐준다.

 

대학생활 이후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유학 등 여러 가지 진로에 대한 솔직한 상담과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요즘 대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서적임을 확신하게 하는 대목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빤한, 안 들어도 되는 이라기보다는 너무 기본적인 것까지 언급함으로써 ‘요즘 애들은 이런 것도 몰라?’하는 마음이 들거나 교수가 너무 수준 낮은 것들을 거듭 강조하는 경향에 재미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신입생이라면, 혹은 대학생활을 도와주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꼭 내밀어주어야 할 책이다. 나의 침 튀기는 몇몇 조언보다 그들의 위트 섞인 한마디가 우리의 후배를 더 훌륭히 변화시키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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