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져야 할 단 한 장의 카드
윤기형 지음, 홍석문 디자인디렉터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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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꺼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책’의 표지를 보는 것조차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책의 겉 모양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경험을 하고, 활자를 보면서는 순간의 지루함도 참지 못한다. 그것은 성향의 차이, 지식의 차이도 물론 존재하겠지만 책이 가지고 있는 관념적 이미지 때문이라고 본다. 책방이나 도서관에서 보는 산더미처럼 쌓인 책들, 그 무한한 지식의 보고가 방출되는 통로는 대체로 누렇게 뜰 종이에 일방적이고 일관적으로 기록되어있다.



단 하나의 방식, ‘책의 책스러움’의 전통을 고수하는 기존의 책 디자인은 근래 들어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북디자인 발전단계에는 혁신적이라고 표현할 만큼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표지는 양장은 아니나 두께감이 있으면서도 아주 부드러운 포장재질이 사용되었고, 카드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안에 조처가 위아래 반사되어 춤을 추고 있다.



책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책 앞면에서, 2부는 책 뒤에서부터 거꾸로 시작한다. 절반의 내용씩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이디어적인 면에 있어서 신선한 발상이다. 그러나 신선하다고 해서 처음으로 접하는 아이디어는 아니다. 책은 올 컬러로 되어있고, 잡지를 보는 듯한 다양한 색감과 뚜렷한 메시지들에 이목이 집중된다. 작은 활자나 상세 내용은 없고, 각 장마다 사진과 연결되어 나오는 문구는 독자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표제가 이 책의 중심내용을 대변하고 있고, 단순 명료한 메시지로 이루어진 책이기에 책의 내용을 구분하여 적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저자 윤기형은 이 책에 대한 아이디어에 확신을 가지고 서른 개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그러나 거의 답장이 없었고, 그나마 답장은 준 몇몇 업체에서는 발상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으면서도 상업적으로는 다들 자신 없어하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놀랍게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1년동안 작업과 기다림 끝에 나왔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새로운 도전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가치 있는 결실이 상큼하고 신선한 도서로 잘 출간된 것 같아 저자의 의미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이러한 형태, 즉 독자들에게 자극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확실한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필자에게도 이 책은 새로운 재미와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 좋은 아이디어였다. 저자가 펴내는 다음의 아이디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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