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퍼즐 파이널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폴 슬로언 지음, 권태은 옮김 / 보누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일상에 지치고 무료해질 때에는 클래식 음악회를 가거나, 소설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머리를 식히는 일, 그것은 작은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일일 수도 있고 단순히 오락적일 수도 있고 다른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해 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저 사람마다 취미가 다르듯이 말이다. 독자가 좋아하는 일상탈출 중에 하나는 수학문제 푸는 일이다. 교복을 입었을 때나 들고 팠던 홍성대 저자의 수학의 정석을 넘기면서 하나하나 풀다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저 수학이란 학문에 대한 아련한 향수일지도.

 

 

연산과 추리능력을 바탕으로 정답을 풀어가는 수학문제 못지않게 독자를 재밌게 해줄 책이 한권 있다. ‘추리 퍼즐 파이널’. 이 책은 사고력과 추리력을 바탕으로 저자가 내미는 특정한 상황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다양한, 더 발전된 추리력을 갖게 하는 힘, 책장을 넘기다보면 자연스레 생각의 폭이 확장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폴 슬론과 데스 맥헤일. 폴은 영국 케임브리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소프트웨어 해외 마케팅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이후 데스티네이션 이노베이션이라는 혁신 컨설팅 기업을 설립하여 세계적 기업에서 창의적 문제해결과 리더십 등에 대해 강의하며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노베이션 매뉴얼’, ‘이노베이티브 리더’ 등의 경영혁신서와 추리퍼즐 책을 20여권 펴냈다. 데스는 아일랜드 국립 코크대학 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는 ‘조지 불-그의 삶과 업적’, ‘조용한 사나이 완벽 가이드북’,  ‘아이리시 위트’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161가지의 퍼즐이 들어있다. 문제는 비교적 단순한 명제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한 여자가 남자의 손을 들어 그의 얼굴로 가져갔다. (p. 65)’ 라는 문제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전체적인 상황은 이 한 문장으로 설명된다. 그리고 단서가 평균적으로 2-3가지 정도 주어지는데,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단서라기보다는 더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단서들이다. 때문에 독자는 섣불리 드는 생각을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단서 안에 제공되는 단어 하나도 우습게 여기면 안 되는 정답들이 주를 이룬다.

 

 

문제마다 난이도가 표시되어있다. 별 하나에서부터 별 네 개까지 등급이 매겨지는데, 이것은 객관적인 난이도라서 꼭 독자에게 쉬운 문제가 별 한 개이지는 않는다. 다만 모든 난이도가 순서대로 나뉘지 않고 섞여있어서 별의 개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문제를 접할 수 있다. 문제마다 한 페이지씩을 차지하며, 연관 된 상황 설명을 위한 그림이 크게 들어가 있는데, 퍼즐서의 고전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림은 단순하고 비시대적이다. 그 나름의 고전퍼즐서 반열에 오를듯한 개성 없는 그림이랄까.

 

 

첫 장을 펼칠 때 보다는 확실히 그 끝에서의 생각의 폭이 다양화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여러 가지의 답들을 생각하다보니 저자의 정답보다 나의 생각이 더 정답이라고 우길 만큼 나름의 재치 있는 생각들도 많이 하게 되었다. 한 번에 여러 장을 넘기기 보다는 하루에 한 장만 펼쳐서 오랜 시간을 들여 다각도의 많은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저자가 요구하는 추리력에는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내가 가진 추리력을 점검하고 발산해보는 기회를 만났다.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다시금 열어볼만한 수준 있는 퍼즐이었다. 똘똘한 녀석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은 덜 똘똘한 녀석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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