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부활 - 중국과 아랍, 세계경제 질서를 재편하는가?
벤 심펜도르퍼 지음, 홍순남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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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 열리고 있는 11월 중순. 한 나라가 국제적인 행사를 치룰 때 타국민은 그들의 문화와 의식 수준 등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며 그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지금이라 할지라도, 중국의 정치와 민주적 사상, 부정부패와 비리, 경제시장의 거품, 전 국토 대비 기반시설의 정도, 국민 의식수준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을 능가할 선진국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었다.

 

오일머니로 세계금융시장에 큰손이 된 아랍권은 도심 내 기반시설인 도로와 고층건물을 건설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고, 한국 건설업계도 그 수혜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그러나 오일머니는 그 자원적 한계를 지니고 있음에도 교육이나 국방보다는 화장실 변기를 금으로 도배하며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기엔 어렵다고 판단해왔다.

 

저자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이다. 이전에는 JP모건에서 선임 중국 전문가로 활동하며 베이징, 베이루트, 다마스쿠스, 홍콩 등을 거치며 중국과 아랍 투자 환경을 샅샅이 조사·분석했다. 유력매체들이 주목하는 중국과 아랍 경제의 권위자로서 그는 이 책에서 아랍과 중국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중국과 아랍의 연합을 얘기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가 중국과 손잡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중국 또한 어떠한 전략으로 아랍권과 동반상승을 꾀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또한 아랍권이 세계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전략과 그 영향권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여러 시각에서 밝혀내고 있다.

 

중국의 이야기도 아랍권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아랍이란 국가에 대해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서적이다. 아랍권과 관련 된 역사적 사실들을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저자의 시각에 담긴 미래 양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저자도 아랍권의 경제부상에 대한 확실성을 장담하지는 못한다. 종교적 색채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될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언어, 미디어의 부상이 선행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여성 노동자에 대한 인식 문제 또한 중국을 벤치마킹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일머니로 세계금융시장에 급부상한 그들의 위치를 미래의 긍정적인 시선으로 끌어당기기는 어렵다.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 석유는 OPEC만의 무한자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독자가 볼 때 아랍권은 여성차별로 인한 ‘교육의 부재’도 심각한 수준이고, 선진 의식의 결여라는 점에서도 큰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여진다. 미국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경제시장을 잠식해 들어왔다는 생각도 저자의 견해이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책은 전체적인 조망보다는 ‘비단길’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다. 세계시장에 대한 고려보다는 아랍권 그 자체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다. 때문에 아랍의 경제성장과 그 한계, 해결 방안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보다 전문적이라 말할 수 있다. 21세기 실크로드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경제권 이야기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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