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체험
오에 겐자부로 지음 / 소학사(사피엔티아)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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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장애, 죽음이 끝인 아들의 장애을 통해 한 남지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포기하고 그 싶은 상황에서도, 절망이외에는 아무것도 꿈꿀 수 없는 그 상황에서 남자는 인간 그 순수 그 자체가 된다. 섹스를 원하는 동물적 감성과, 실직으로 인한 허무함 그리고 자신의 별볼일 없는 삶을 돌아보며 술을 마시고 잔득 취해 구토한다. 어쩌면 아들의 죽음 혹은 장애 아들을 키워야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절박한 삶에 대한 연민이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 고통은 극히 개인적 체험일 수 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것은 살아가는 시간의 한부분, 아주 적은 한부분이 될 것이다.
그 남자의 개인적 체험은 그저 내가 격지 못한 어쩌면 격을지도 모르는 이중성처럼 가지 못할 곳의 지도를 보며 꿈꾸는 것과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고역은 다른 모든 인간 세계에서 고립된 나 혼자만의 우울을 절망적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 어둠의 동굴에서 같이 고통스런 땀을 흘려도 내 체험으로 보자면 인간적인 의미 한조각도 생기지 않아. "                                               <소설 중에서>

우물바닥에서 올려다 볼 수 있는 것은 높은 하늘 뿐 일 것이다.
그 하늘이 흐리던, 맑던 어떤 표정을 지으며 내려다 보건 올려다 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삶이란 것은.
삶은, 물러터지거나 싱거운 조갯살을 씹는 것처럼 그렇게 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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