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밀 숙제
김다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4월
평점 :
타국에서 외부인으로 살아가기. 무척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머리와 눈동자의 동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말이다.
이랑은 아빠와 타국에서 지내고 있다. 친구 마야와 폴과 함께. 한국에 있는 친구 미래와 현욱을 그리워 하면서 말이다.
어느날, 상점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둑을 의심받고, 그 상점 앞에서 자신들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쓴 글의 첫 문장에 이렇게 쓴다. ‘아마도 오늘 조금은 세상을 바꾼 사람.’ ‘머리카락 색이 무엇이든 상관없는 사람.’
그리고 그 상점에서의 기억을 친구들과 연극으로 발표한다. 뒷 이야기는 지어냈지만 말이다. “너희에게 모욕감을 줘서 미안해. 어쩌면 너희는 토요일 뿐 아니라 다른 요일에도 나를 떠올리면 화가 나거나 슬퍼질지도 몰라. 너희의 검은 머리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자책할지도 모르고. 이런 경험을 하게 해서 미안해.”
부당한 일을 그냥 참으라고 말하기보다 ‘내가 함께 해줄게’라고 마하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세상 모든 어린이의 평화를 빌며 말이다.
작지만 끊임없는 움직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따스한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