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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 - 교사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임송이.강진영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11월
평점 :
나의 삶의 흔적을 글로 남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오래지 않아 그냥 접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는데, 나의 삶은 너무 특별한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경력이 십여년된 초등교사...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특별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거기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더 좋겠지.
특수교사와 초등교사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 이 편지들을 읽다보면 둘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특수아동이 있는 통합학급을 맡고 있는 초등교사인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교대에 간 이야기, 온라인수업 이야기, 업무이야기...
‘나는 우리들이 좋은 교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좋은 교사라는 굴레에 얽매여 이 순간들이 부담스러우진다면 그건 정말 불행한 일이 될 테니까. 대신 양심에 손을얹고 나쁜 교사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도 너무 최고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치듯이, 우리도 너무 최고의 교사가 되려고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우리가 생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테니 말이지.’
‘세상에 대한 시선, 우리가 교사로서 세상을 학교를 교실을 아이들을 보아왔던 시선의 흔적을 이렇게 남긴다.’
기록해보자. 누군가에게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