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창비청소년시선 38
신지영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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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요즘 아이들, 자신 스스로를 무쓸로라 칭하는 아이들.

 

무쓸모

 

누구나 날 보면

쓸모가 없다고 한다

 

쓸모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다

쓸모가 많아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

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쓸모가 뭔지 잊어버릴 거다

발견되지 않은 나만의 쓸모는 그래서 안전하다

 

나부랭이

 

보잘 것 업속

참 가난해 보이는 단어

부를 때마다 좋다

 

나 따위가 바부랭이라 불리면

오히려 편해진다

 

작은 것을 보고, 그 작은 것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쓸모가 있는 것이 됨을 아는 시인. 시인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돌멩이

 

이제는

아이들 발길에 차여도

아픈 줄도 모르고

마음의 모서리 뭉툭하게 닳아

조금씩 단단해진다

 

아이들의 상처를 다독여 주는 듯한 시. 조용히 포근하다. 작지만 소중하다.

시가 삶 속에 있음을, 특별하지 않은 아이들, 그들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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