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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아리랑 ㅣ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정란희 지음, 양상용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8월
평점 :
가슴이 아프다는 말로는 부족한 책.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이기 때문에.
“얼어 죽고, 굶어 죽고, 고향에 가고 싶어 미쳐 죽었지.”
일제강점기에 사할린에 끌려간 조선인들은 6만이 넘었다고 한다. 그들은 얼마나 조국, 고향이 그리웠을까. 가슴이 미어진다.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묵직함. 사할린으로 가는 배에 17살의 흥만이가 있다. 동토의 땅. 사할린으로 징용되어 간다. 어머니는 아들을 떠나 보낸다. 삽화가 흥만이의 모습을 얼마나 잘 나타내었는지. 울음이 터질 것 같다. 흥만은 12-15시간을 탄광에서 일하며 목숨을 부지한다. 두들겨 맞고 피멍이 들어도 살아 남는다. 1945년 해방이 되었지만 조선으로 돌아올 수가 없다. 일본군은 조선 사람들을 학살하고 흥만은 굴을 파고 살아남는다. 흥만이 눈을 감으니 어머니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부르던 아리랑이 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흥만이 돌아간 고향엔 평생 그를 기다리다 죽은 어머니가 있었다.
우리의 아리랑은 참 가슴아픈 노래이다. 기다림와 슬픔과 힘든 역사를 담은. 우리의 역사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랑의 의미를 알려주며 함께 읽음직한 책이다. 사할린 아리랑은 한인들의 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