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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아가타 투신스카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평점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은 신비롭고 특별하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두 사람’을 보았을 때도, ‘블룸카의 일기’를 보았을 때도 말이다.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란 제목부터 가슴을 울린다. 엄마라는 존재... 엄마는 항상 나를 위해 돌아와주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표지에 있는 여자 아이. 바로 주인공인 조시아는 인형을 들고서 지하로 들어가는 듯한 문에 서 있다. 어둠고 캄캄한 세계. 하지만 조시아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이 느껴진다. 사랑스럽고 따스한.
조시아는 딸이라고 부르는 인형 주지아와 함께 게토의 지하실 어딘가에 숨어 살고 있다. 엄마는 외출할 때면 ‘내 사랑하는 딸. 내 작은 ㅌ양. 내가 나가도 되지? 엄마가 지금 나가지만 꼭 돌아올 거야, 엄마는 항상 너에게 돌아와’라고 말한다. 그러면 조시아는 ‘네’라고 대답하고 인형 주시아에게 말한다. ‘넌 바보야. 왜 소리를 질러. 왜 울어. 너무 크게 울면 안 된단 말이야. 독일인들이 들으면 좋겠어? 여기 여자아이가 살고 있다는 건 아무도 알아서는 안 돼.’라고 말하며 주시아를 달랜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비극적인 역사에서 엄마를 잃을지도 모르는 아이의 외침이 인형을 통해 느껴진다. 또 엄마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면 조시아는 주지아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겁내지 마.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엄마는 딸에게 언제나 돌아와. 절대로 자기 딸을 혼자 두지 않아.’ 라고 한다. 어린 조시아에게 세상을 사는 유일한 희망인 엄마. 잘못된 역사는 이런 엄마마저 조시아에게서 빼앗아 가고 만다.
엄마는 언제나 돌아온다. 아무리 역사가 잘못 되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