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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3번 시다 ㅣ 두바퀴 고학년 책읽기
원유순 지음, 홍선주 그림 / 파란자전거 / 2020년 10월
평점 :
인권교육을 하면서 노동자의 인권에 대해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전태일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했는데 초등학생에겐 아무래도 남의 이야기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드디어 기다리던 책이 나온 것이다. ‘내 이름은 3번 시다’ 힘들게 살아냈던 그 시절 그 분들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는데, 참 감동적이다. 가슴이 아프지만, 살아있음이 느껴지고, 인간애가 느껴지고, 우리 세상이 아직 살만함을 느낄 수 있다. ‘이강순’ 이름에서부터 풍겨오는 강한 삶에의 희망.
50년전. 노동자들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다. 이름이 아닌 ‘3번 시다’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강순은 가난한 형편으로 서울 공장에 취직을 하고, 작은 희망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 삶속에서도 주변에 따스함을 나눠주는 사람은 분명 있다. ‘전태일’도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역시 원유순 작가의 작품에서는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가까이 있음’도 느껴진다. ‘삶에의 의지’도 느껴진다.
노동자의 인권. 인권을 위해 50년전 힘들 삶을 살아냈지만 우리 삶의 바탕이 되었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초등고학년 인권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하면 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