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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커뮤니티 1 - 다드래기 만화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평점 :
안녕 커뮤니티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통찰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책.
만화라는 도구를 너무 쉽게만 생각한 것 같다. 흥미만을 쫓는 것이라고. 그런 내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가를 이 책을 읽으며 반성하게 되었다. 역시 믿고보는 창비. 창비의 책은 언제고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문안동. 동네 이름부터가 의미를 담고 있다. 재개발도 비껴간 그 동네에 사진관 노인이 고독사를 하게 된다.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주민들은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는데 바로 ‘안녕 모임’. 문안동 주민들의 안녕 모임은 우리 삶의 여러 단편을 담고 있다. 퇴직자, 노총각과 홀아비, 쌍과부와 동성 커플, 다문화 가정, 가부장제를 탈출한 할머니, 치매 노인. 그들의 처지가 얼마나 우리의 삶과 닮아 있는지 웃으며 고개 끄덕이며 읽게 된다. 우리네 삶과 동일시하게 되는 매력. 내 삶을 뚫어보는 듯한 마력. 우리 삶의 욕망, 아픔, 생노병사가 녹아있는 자화상. 재미있고 슬프고... 요즘말로 웃프다.
이 책을 보면서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존경의 마음이 일어났다. 어찌하면 이런 책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분명 우리 사회를 따스하게 지켜주는 분일거란 생각. 만화가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2편도 너무 궁금해지고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