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업을 시작합니다 - 시가 터지는 초등 교실 26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지음 / 양철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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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를 가르치기가 무척 어렵다고 생각했다. 꾸밈말이 잔뜩 들어간 번지르르한 시를 바랐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시들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렇게 시 쓰기가 쉽다는 것을 왜 몰랐던 것일까? 아이들의 삶속으로 들어갔더라면 어렵지 않았을 것을.

 

시 수업을 하고 싶어졌다. 아이들의 순수를 종이 그대로 옮기고 싶어졌다. 아이들의 삶이 녹아있는 시가 잔뜩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두 개 옮겨볼까 한다.

 

할아버지 1학년 박해동

우리 옆집 할아버지는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병들을 모은다.

힘드시면 박스 하나 주워서

노란 의자에 박스 펴서 앉아 계신다.

하루에 500원씩 받아서

한 달에 23천원을 번다.

예전에는 나한테 탱탱볼 하나 주셨다.

병도 있으시면서.

 

엄마 1학년 양유빈

오늘 아침에 가방 매려 갈려는데

엄마가

키위를 떠준다.

우리 딸 먹여서 보내야지.

줄넘기 많이 해라.”

엄마가 마음속으로 하는 말

다 들었다.

 

가슴으로 와 닿는다. 아이들의 삶이 느껴진다. 이 책은 어린이시가 무엇인지, 어떻게 쓸지, 글감을 찾고, 디 시랑 더 놀고 왜 시를 써야 하는지까지 말해준다.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기 위해 시를 쓴다. 그러기 위해 시 수업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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