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냄새 2010-05-31  

저장성의 어느 도시입니다. 창밖 나무잎 사이 햇살이 눈부시고 그 사이를 희롱하는 바람이 부드럽다는 핑계로 작정하고 농땡이중입니다. 오늘은 옛길을 거닐듯 가고 오지 않는 옛서재들을 거닐어보고 독백마냥 회답없을 인사일지언정 몇마디씩 안부 물으며 돌아다녀봤습니다. 

<당시 3백편> 이라는 중국 시집을 샀습니다. 다음에 항주의 서호에 갈때는 이백의 술에 관한 시 한수를 꼭 외워가고자 합니다. 중국어로. 

 

 
 
파란여우 2010-06-0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 아주 지대로 염장지르는구려!

혹시 서호에 가거들랑 하늘하늘한 허리에 새하얀 얼굴로 방긋 웃는 서시라는 여인을 만날지도 모름?ㅎㅎ
서호는 이백보다는 소동파의 소제춘효를 먼저 떠올라요. 안개낀 봄 날 새벽 풍경.
귀국할 때 책구경도 시켜주고 중국어로 시를 읊어주는 이백의 후예를 기대해도 되나요?^^

잉크냄새 2010-06-01 12:20   좋아요 0 | URL
시후에 소동파가 만든 쑤띠 라는 다리가 있더군요.
그래도 시는 이백의 <월하독작>(위에시아뚜쪼우)를 먼저 외워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