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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티모시 페리스 지음, 최원형 옮김 / 부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름 꿈이 많던 나였다.
서른살에는 세계일주를 하고 자유롭게 살리라는 생각을 매일 했었지만, 이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 방안을 생각해내지 못했기에 그냥 이렇게 서른살을 넘겨버렸다.
회사를 계속해서 다니고 기성사회의 틀 안에서 정신없이 살면서 심지어 좋아하는 책조차도 마음껏 읽지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입사 후 몇년간은 주말에 나름 도서관도 가고 책도 어느정도 읽었었는데 이런게 기성세대가 되는 것인가.
주말에 친구를 만났다가 친구가 기다리는 시간에 읽으려고 들고나온 이 책을 그냥 뺏어왔다. (내가 약속에 맨날 늦는 편이다...) 나보다 많이 번다는 이유로 친구에게는 그냥 한권 더 사라고 했다. 역시 나이가 들수록 뻔뻔함만 느는가 보다.
간만에 커피 한잔을 옆에 놓고 책 한권을 펴들고 앉으니 기분이 새로웠다. 또 간만에 후기까지 쓰다보니 20대때의 문학에의 열정이랄까가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책내용도 의외로 참 재미있었다.
내가 바라기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던 자유로운 삶을 저자는 실천에 옮기고 있다니... 꿈같은 내용인데 의외로 실행에 옮기는 방법이 다분히 현실성이 있어보였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하는 내용, 정보를 걸러서 받아들이는 법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또 이 책에서 읽은 주문처리업체(책에 이 단어가 맞았던가?)나 해외아웃소싱회사 등을 이용한 사업을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에 조그맣게 옥션에서 뭐 좀 팔아보려다 고생만 하고 돈도 못 벌었던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제품선정도 잘못되었던 것 같고 경쟁자도 너무 많았던 것 같고 시스템적으로도 내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듯 싶다.
나중에 새로운 뮤즈 모델을 만들어서 조그맣게 다시 시도해봐야지.. 란 생각도 들었다. (너무 팔랑귀인가? 전에 옥션서 실패 후 사업은 절대 다시 시도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책 읽고 필 받아버렸다. )
저자가 말하는대로 원격근무를 하겠다고 하다가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해고당할 수도 있겠지만, 효율을 높여서 회사에서 인정받는 방법 자체는 아주 실질적이라 도움이 될만한 것 같다.
하여튼... 몇년 안에 저자가 쓴 것 처럼 미니은퇴를 해보려고 한다. 저자의 조언처럼 가격대비 생활의 질이 좋다는 방콕 정도로 목적지를 잡아 볼까나.
왔다갔다 하는 여행이 아니라 현지에서 집을 빌려 사는데는 돈도 별로 안 든다니 꼭 해보고 싶다. 벌써부터 회사 다니는게 이렇게 지치는데 인생 80이라고 치고 60까지 일한다고 쳐도 앞으로 몇십년 어떻게 계속 일만 할까나. (생각하는게 점점 저자처럼 되어가는 것 같다.)
긴 평생동안 일을 하려면 중간중간 쉬어줘야 한다는 저자의 말대로 나도 몇년 후의 미니은퇴를 목표로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우선 거듭나야 겠다. 저자가 말한 방법을 활용해서...
(회사에서 남들 안 보는 틈에 이 리뷰를 쓰고 있는데, 업무시간에 딴 짓하는 이 버릇부터 고쳐야 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