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여행 - 스콧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콧 펙 지음, 김영범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품절


우리는 항상 나르시시즘적인 상처를 조금씩은 받는다. 예를 들어 친구가 바보라고 부를 때, 배구팀에 뽑히지 못했을 때, 대학에 떨어졌을 때, 고용주가 나를 책망할 때, 해고당했을 때, 자녀들이 받아들여 주지 않을 때 등이다.
-86쪽

이러한 나르시시즘적인 상처는 결과적으로 우리를 비참하거 만들거나 성장시킨다. 하지만 죽음은 커다란 문제이다. 우리에게 존재론적인 소멸이 다가오는 것만큼 우리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르시시즘적인 애착과 자부심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87쪽

우리들에게서 정신적으로 가장 건강하지 않고 가장 성숙하지 못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신비로움에 대한 심미안이 부족하거나 상대적으로 호기심이 부족한 상태이다. -99쪽

이러한 결과는 자기애를 신중하게 드러낸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자기애는 자기에 대한 배려, 존중 그리고 책임과 자기 이해를 함축한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 하지만 자기애와 자기 중심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배우자와 부모를 사랑하고 상사를 배려한다. -115쪽

우리가 괜찮지 않다는 것, 우리 모두는 좋은 상황에 있지 않다는 것, 완전하지도 않다는 것, 죄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다는 것 등을 깨닫게 되려면 깨지는 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성장하려면 죄의식을 느끼는 순간들, 회개의 순간들, 자만심을 버리는 순간들, 우리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련을 견디는 순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역시 우리 자신을 소중히 하고 사랑해야 한다. 우리 자신을 사랑할 수 없고 완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조차 우리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내부에서 뭔가를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자각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123쪽

... 반면에 사이비 종교의 특징은 구성원들을 세뇌시켜서 일단 참여하게 되면 떠나지 말 것을 강요하고, 여기에 속한 사람들은 개성이 없이 다 똑같아진다는 점이다.
구별하기 좋게, 나는 사이비 종교의 열 가지 특징을 밝혀 보았다.
1. 카리스마를 가진 단 한명의 지도자를 숭배
2. 숭배받는 내부 집단
3. 비밀스러운 관리
4. 재정 은폐
5. 의존
6. 천편일률
7. 특수한 언어
8. 교조적인 교리
9. 이단
10. 속박된 하느님
-288쪽

특정 단체를 평가해서 그 단체가 사이비 종교라고 지적하려 할 때, 이 열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시켜야 할 필요는 없다. 서너 가지만 들어맞으면, 나는 의심을 하고 본다. -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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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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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랫동안 돌아서 온 느낌이다.   

출판된지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이 책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참 이상하다.

나를 들여다보면서 많은 책들의 도움을 얻었는데, 이 책은 그동안의 과정을 정리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탐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연히 다른 책을 검색하다 보게 된 책인데, 그동안 내가 느끼고 있었던 생각들을 정말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랑이 아닌 것에 대한 정의를 보면서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슬프다. 특히 부모가 자기 아이에게 하는 많은 일들이 그런 것 같다.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빠진다는 것, 의존성, 사랑이 없는 애착, 자기 희생, 느낌이라고 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이 사랑에 필요할 수도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실한 사랑은 상대와 나 모두를 성장하도록 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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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절판


'그렇다'고 한 이유는 고통을 완전히 받아들이면 더 이상 고통은 고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훈련은 정통함에 이르게 하고, 그리하여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어른이 아이들을 훤히 읽듯이 고통에 숙달하게 된다. 아이들에겐 최대의 문제이자 고통을 주는 일들이 어른에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그 대답이 '그렇다'고 한 이유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남을 무한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며, 그 사랑이 자신에게 행복과 기쁨을 되돌려 주기 때문이다.
한편 그 대답이 '아니다'라고 하는 이유는, 이 세상에는 그러한 능력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109쪽

훈련이란 문제 해결의 괴로움을 피하는 대신, 문제 해결의 괴로움을 건설적으로 취급하는 기술 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모든 생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지금까지 네 가지의 기본적인 기술을 설명하였다. 즉, 즐거운 일을 미루는 것, 책임을 지는 것, 진리와 현실에 충실한 것 그리고 균형을 잡는 것이다. 이런 기술들의 체계를 훈련이라 하는 이유는 이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행동으로 둘, 셋 또는 전부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112쪽

나는 여기에서 이런 다양한 범주들을 무시하고, 다소 부적절하게 보일지는 모르나 사랑을 간단히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자 한다. '자기 자신이나 또는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말이다. -118쪽

따라서 나는 사랑하려는 욕구 자체는 사랑이 아니라고 결론짓겠다. 사랑이란 행위로 표현되는 만큼만 사랑이다. 사랑은 의지에 따른 행동이며, 의도와 행동이 결합된 결과다. 의지는 또한 선택을 내포한다. 우리는 꼭 사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사랑하기를 선택한다. 아무리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라도 만약에 실제로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지 않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기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된다 -121쪽

"당신이 말하는 것은 기생충의 생활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당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의존하여 기생하는 식객입니다. 거기에는 선택도 자유도 없습니다. 그것은 사랑이기보다는 오히려 필요성 때문이지요. 사랑이란 선택의 자유로운 실행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없어도 잘 살 수 있답니다. 하지만 더 잘 살기 위해 상대방과 함께 살 것을 선택하는 것이죠."-143쪽

의존성의 특징은 정신적 성장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존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영양 섭취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그 이외의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들은 만족과 행복을 갈망한다. 그러나 성장과 그에 수반되는 불행과 고독 그리고 고통은 견디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자기들이 의존할 상대인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에 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오로지 관심이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곁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의존성은 '사랑'이라는 말이 잘못 쓰인 여러 행동 중의 하나다. -154쪽

사랑은 자신의 변화를 의미하지만, 이것은 자기 희생이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 확대인 것이다. 뒤에서 논의하겠지만 순수한 사랑은 자기를 채워 나가는 활동이다. 그것은 자신을 위축시키기 보다는 확대시키고, 자신을 메마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충만하게 한다. 실제적인 의미에서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과 같이 자기 중심적이다. 여기에는 사랑은 '자기 중심적이면서 동시에 자기 중심적이지 않다'라는 역설이 성립된다. 자기중심적이라는 문제가 사랑을 사랑이 아닌 것으로부터 구분해 주지는 않는다. 그 구분은 행동의 목적에 있다. 진정한 사랑은 그 목적이 항상 정신적 성장이고, 사랑이 아닐 때는 그 목적이 항상 다른 것에 있다. -169쪽

참사랑은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압도되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그것은 책임감 있게 심사숙고한 끝에 내리는 결정이다.-173쪽

... 그러나 학생들에게 잘 듣는 방법을 훈련시키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듣는 것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교육하자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일을 잘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도록 하자는 것이다. 잘 듣는다는 것은 관심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그래서 무척 힘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들을 줄 모르는 것은 이러한 것을 깨닫지 못했거나 잘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177쪽

...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랑의 예와 마찬가지로 부모 노릇하는 데 따르는 괴로움을 자기희생이나 순교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부모가 아이보다 그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변화하겠다는 고통을 이겨 내겠다는 의지가 없고, 성장하는 아이에게서 배울 의사가 없는 부모는 부지불식간에 노망의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아이와 세상은 그런 부모를 뒤에 남겨 놓을 것이다. 아이에게서 배운다는 것은 대개의 사람들이 의미 있는 노년을 보내기 위해 자신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219쪽

... 14세기 영국의 한 성인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온유한 것은 인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알고 느끼는 것이외의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생긴 그대로 진실하게 보고 느끼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으로 온유함에 틀림없다."-222쪽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촉진하는 행동이 자신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주요 특징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구별이 언제나 유지되고 보존된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상대를 전적으로 나와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진 한 사람으로 인지한다.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항상 사랑하는 사람의 독특한 개성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 그 개성을 격려해 준다. 이처럼 상대방과 나와의 개별성을 존중하지 못할 때, 그것은 많은 정신 질환과 불필요한 고통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234쪽

자기의 정신 질환을 직면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전적으로 지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변화를 스스로 일으키는 사람은 치유되어 어린 시절과 선조로부터 비롯된 저주를 벗어나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한때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된다. 한때는 위험천만의 장애였던 것이 이제는 멋진 도전이 된다. 소망하지 않았던 상념들이 유익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전에는 부정하고 싶던 감정이 활력과 지침의 원천이 된다. 자신이 벗어던진 바로 그 증후군까지 포함해서 한때는 짐으로 여겨졌던 사건들이 이제는 선물로 느껴진다.
치료를 성공적으로 끝낸 사람들은 "내 우울증과 나를 공격한 불안은 내게 일어났던 것 중 최고의 일이었다"라고 말한다. -4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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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부엌 - 노년의 아버지 홀로서기 투쟁기
사하시 게이죠 지음, 엄은옥 옮김 / 지향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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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인가, 어디서 책 소개하는 것을 들으며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책인데, 우연히 도서관 서가를 훑다가 발견했다.

네딸과 아들 하나인 가족 구성이 부모님을 생각나게 했다. 

80이 넘은 남자 어른이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 게다가 자식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고 마음 먹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하지만, 일본도 아들이 부모를 보살펴야한다고 생각하고, 시집간 딸이 친정부모를 모시는 것은 어느정도 부담이 된다는 것은 우리하고 비슷한 것 같다. 

일기도 열심히 쓰고, 딸에게 편지도 쓰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딸들의 처지가 이해가 가는 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딸이기 때문이리라.

사실 자식보다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더 살갑게 대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가족과 달라서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막연하게 기대하는 마음이 덜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조금 더 조심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우리나라도 노년의 부모들만이 혼자 사는 세상이 다가오는데, 이 외로움을 어떻게 해결해 주어야 할까? 요양소나 양로원이 대안은 아닌 것 같다. 혼자서 스스로를 돌볼 수 있을 때까지는 스스로 생활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죽는 날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노인이 되었을 때 아기처럼 주위사람이 돌보아 준다면, 그것은 도리어 빨리 죽으라고 재촉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노인이 아니더라도 본래 사람은 외롭게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좀 더 혼자 사는 것이 쉬울 것 같기도 하다. 독립적인 생활과 자유로움의 댓가가 밤의 외로움이 아닐까?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원래 경어체로 쓴 것인지가 궁금하다.

원작이 출판된지 20년이 되었으니 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백세가 넘으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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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 - 아이 교육을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
볼프강 펠처 지음, 도현정 옮김 / 지향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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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밑줄 그으며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하려고 알라딘에 들어왔다.

우연히 도서관 서가를 돌다가 발견한 책이었는데, 요즘의 내게 꼭 필요한 말들을 해주는 책이었다. 단순하게 부모가 어떻게 해야한다고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좋았다.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을 기르면서 느꼈던 것을 같이 나누려고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에 너무 든든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를 이런 방식으로 대한다면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것이 될 것이고, 또 사실 이렇게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이 있기에 세상이 이나마도 버티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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